[이해균의 스케치여행] 천리포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군정 정보 장교로 이 땅에 온 한 독일계 미국인에 의해서 조성됐다. 이 땅을 오가던 그는 어느새 아름다운 한국에 매료되어 정착하게 됐다. 그리고 1962년 5천평의 농원 부지를 사들여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18만평이 되었다니 수목에 대한 그의 집념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지극했던 것이다. 그러나 평생을 바친 아름다운 수목원을 남겨두고 그는 2002년 미국이 아닌 저 세상으로 영원히 떠났다. 돌아오라고 수없이 편지를 보낸 그의 홀어머니를 뿌리치고 한국에 귀화하여 이름마저 바꾼 터였다. 2012년4월 8일 민병갈 선생은 생전의 소원대로 다시 수목장이 되어 나무 그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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