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형의 투자전망대]자산시장 규모

우리나라 자산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 그리고 그 크기는 우리나라 경제 실력에 비해 볼 때 적정한가, 아닌가? 이러한 질문을 가끔 스스로 던질 때도 있을 것으로 안다.

먼저,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살펴보자. 한국거래소 통계에 의하면, 2012년 8월말 기준으로 1천9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채권시장의 규모는 어느정도 일까?

금융투자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잔액기준으로 1천358조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 부동산시장의 시가총액은 얼마인가? 아쉽게도 공시지가 자료를 가진 국토해양부는 이러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끔 국회의원의 질의에 의해 답하는 형태로 수치가 나오기는 하는데, 2011년 12월에 나온 대우증권의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주택의 시가총액은 3천500조원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공시지가 기준으로 나온 토지 및 상가 시가총액 자료 추정치인 1천700조원을 더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대략 5천200조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이러한 자산시장규모는 적정한 것인가? 적정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한데, 그 나라의 경제실력을 말해주는 GDP가 가장 객관적인 척도로 볼 수 있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GDP는 1천200조원규모로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GDP의 90%수준이며, 부동산 시장은 GDP의 430% 수준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그 적정성을 보자면,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은 주식시장 시가총액 14조달러로 GDP의 97.8%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미국 등지에 비해 약간 저평가된 것으로 볼수 있다.

부동산시장의 시가총액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의 통계치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은데, 일련의 자료들을 보면 미국은 20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오며, 일본도 장기 집값 하락을 거치면서 지금은 GDP의 200%정도인 것으로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부동산가격이 높은것 만은 확실해 보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 나라 경제의 고용 및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원천인 기업들의 가치보다 부동산 가치총액이 4~5배에 달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부자연스럽다. 정부가 장기적인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태형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 금감원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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