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부부 습격사건’ 수사 답보 보름째 단서 못찾아… 장기화 전망
용인의 한 전원주택가에서 50대 부부가 곤봉과 전기충격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단서가 잡히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5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9시27분께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의 한 전원주택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Y씨(57)와 부인(54)을 곤봉으로 수차례 때리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Y씨와 부인이 집앞 마당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순간 마당에서 우의를 입은 남성 2명이 전기충격기로 위협하며 Y씨 부부를 폭행한 것으로, Y씨는 심한 뇌출혈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2일 오전 7시43분께 숨을 거뒀다.
경찰은 Y씨가 생전에 부동산 문제로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있었던 정황으로 볼 때 원한에 의한 의도적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Y씨는 자신의 임야를 매수한 A씨가 중도금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단독주택 건립 공사를 강행하자 공사를 방해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으며, 자택 주변 진입로에 있는 자신의 토지 이용 문제를 둘러싸고 인접 토지주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등 수 건의 부동산 관련 소송에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피의자를 특정할 만한 물증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 현관 앞에 CCTV 2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원수가 시야를 가려 수사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데다 집이 외진 곳에 있어 주변 도로에도 CCTV가 없기 때문이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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