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난 급한 불 껐다 송도 6·8공구, 교보증권에 매각

8천520억 세수 확보… “4천83억 이달중 사용”

인천시가 송도 6·8공구 매각대금으로 8천억원 상당의 세수를 확보해 심각한 재정난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지난 7일 교보증권 컨소시엄(싸이러스송도개발㈜)과 남구 송도동 308의 1번지 등 3개 필지 34만7천36.6㎡를 계약금환불 조건으로 8천5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당일 계약금 852억원(10%)과 중도금 및 잔금 일부(85%) 7천242억원 등 8천94억원을 받았다. 취득세 등 관련세금 372억원도 곧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5%인 426억원은 계약일로부터 3년 이내(2년 연장 가능)에 받기로 했다.

시는 8천94억원 가운데 4천83억원을 이달 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법정 전출금 2천억원 가운데 1천496억원을 지급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로 1천589억원을 배정했다. 또 군·구 재원조정교부금 85억원,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특별회계 지원금 85억원, 인천대학교 전출금 108억원, 운수업계 보조금 197억원 등 미지급금 위주로 청산할 예정이다.

남은 4천11억원은 10월 이후 군·구 재원조정교부금으로 1천84억원, 운수업계 보조금 879억원, 기타 2천48억원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어서 재정난을 겪던 시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그러나 시는 계약 후 3년(또는 5년)이 지난 뒤 개발이 여의치 않아 싸이러스송도개발 측이 환불을 요구하면 4.5% 고정금리를 적용해 계약금과 토지대금을 돌려줘야 한다.

싸이러스송도개발 측이 땅을 되돌려주지 않고 소유권을 갖기로 하면 토지 감정평가를 다시 해 현 가격보다 올라간 만큼을 100% 받을 수 있다. 또 송도개발이 자체 개발에 들어가면 개발이익의 19%를 받기로 했다.

한편, 싸이러스송도개발은 송도 6·8공구를 한옥을 기본테마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옥마을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 한옥을 콘셉트로 한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상업시설도 한지, 한글, 한옥 등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생활, 체험, 교육, 판매 프로그램을 연계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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