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의심 학생이 변기에 털어놓은 진실

경인지역 500여명 학생 설사·구토 수원 S공고, 숨기기 급급 ‘눈총’

경기와 인천지역 일선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가 잇따라 발생, 학교 급식 위생에 초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교육하는 등 사건 숨기기에만 급급, 원성을 사고 있다.

9일 수원 S공고에 따르면 지난 5일 점심 급식을 먹은 학생 36명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날 점심 메뉴는 비빔밥이었고 모두 1천500여명이 급식을 실시했으며 증세가 심한 4명은 학생은 보건소에서 치료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20여명 등은 지난 7일 비상대책협의를 소집했으며, 보건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급식으로 사용했던 식자재를 수거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집단 식중독 증세 발생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도록 교육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K군(17)은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며 “좋지 않은 일이 외부에 퍼질 경우 학교 이미지 손상이 우려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께 시흥 A고교에서도 58명이 단체 급식으로 나온 점심과 저녁을 먹은 뒤 복통과 설사 등의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학교 측은 22일과 23일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고, 나머지 학생들도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4시께 전원 집으로 보냈다.

이와 함께 인천지역 학교에서도 잇따라 집단 식중독 의심사건이 줄을 이어 발생했다.

인천시 서구 K초교 학생 38명과 부평구 B고교 학생 300여명, 남동구 J초교, 연수구 B초교 등 인천전역에서 지난 6일에만 400여명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학교 급식실을 방문했다“며 “잇따른 식중독 환자에 대해 철처한 조사를 통해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달 22일 도내 1천954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식재료 검수, 식재료의 품질 및 원산지 관리, 급식기기 소독상태 등 83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 94.9%인 1천854개 학교가 위생관리 ‘A등급’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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