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청사진에 ‘찬물’ 끼얹은 국토부

영종 투기장에 또 복합레저단지 건설 추진

宋 시장 “삼성·LG 등 첨단 산업투자 유치해야”

인천시가 추진 중인 영종지구 복합레저단지 투자 유치가 성사 단계에 이른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똑같은 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나서 투자유치 효율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오카다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영종하늘도시와 옛 밀라노디자인시티 부지 142만㎡에 4조9천억원을 들여 카지노·쇼핑몰 등 복합레저단지를 짓기로 하고 최근 자본금으로 490억원을 납입했다.

또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도 지난 3월 영종도 미단시티 10만㎡에 8천300억원을 투자해 리조트를 건립키로 하고 카지노 설립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가 영종 준설토 투기장 315만㎡에 복합레저단지 건립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로부터 1조1천180억원 상당을 투자해 골프장, 스포츠파크, 세계 한상 비즈니스센터, 호텔 등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사업제안을 받은 것이다.

시는 이미 영종·용유에 대규모 복합레저단지가 들어서기로 돼 있는데 국토부가 인접지역에 또 다른 복합레저단지를 만드는 것은 중복투자에 따른 사업성 저하는 물론 투자유치 실효성도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정일기’에 “영종도 투기장에는 삼성이나 LG 등 첨단 산업투자를 유치해 공항 물류를 활성화하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시는 국토부에 정식으로 중복투자 우려와 첨단산업 투자 유치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시의 의견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토부는 지난 2007년부터 영종 준설토 투기장을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기본계획을 세웠고, 시와 협의과정에서 첨단산업단지 의견은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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