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태풍에 보관용기 매출 ‘쑥’

추석을 앞두고 불황과 태풍의 영향으로 보관용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음식 보관용으로 설·추석 전에 판매가 늘어나는 밀폐용기와 지퍼백 등 보관용기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불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태풍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해 이를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밀폐용기 수요가 예년보다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로 냉동 과일·수산물 판매가 늘어나자 이를 담아 보관하기 좋은 지퍼백과 롤백 역시 덩달아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은 추석을 1주일여 앞두고 최근 2주간(7~20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8월14~27일)보다 보관용기 매출이 81%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퍼팩과 롤팩은 55%가량 더 많이 팔렸다.

보관용기는 이 기간 롯데닷컴에서는 20%, 옥션에서는 37% 이상 지난해 추석 때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G마켓의 한 관계자는 “남은 음식을 버리기보다는 보관을 어떻게 오래할지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역시 밀폐용기는 날개돋친 듯 팔려 스테인리스 밀폐용기는 24.2%, 지퍼백은 20.1% 더 많이 팔렸고 지퍼백(20.1%)과 롤백(12.2%)도 반응이 좋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식품 가격이 불안정해 보관용기를 찾는 손님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밀폐용기 가운데서는 저가 제품이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밀폐용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불황으로 팍팍한 주머니 사정에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그동안 10만원대 고급 보관용기 위주로 상품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2만원 전후반대의 저가 상품을 주로 판매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의 밀폐용기 주력 브랜드는 ‘락앤락’에서 ‘수납이야기’ ‘맘앤쿡’ 등 중저가 상품으로 옮겨갔다.

CJ오쇼핑의 한 관계자는 “밀폐용기의 경우 올해 저가상품을 주로 팔았지만 판매자체가 늘어 판매액수는 작년 추석때와 비슷하다”며 “싼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 중저가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S샵 역시 밀폐용기 판매가 호조를 보여 락앤락의 경우 지난해보다 18% 증가했고 지난달 말 선보인 중저가 ‘썬라이즈 블럭’ 제품은 5회 방송에 21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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