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회의원 동생, 수십억 땡겨쓰고 배째라?

4선 前의원 동생, 수십억 빌린 후 안 갚아 “설마했는데…” 여주 민심 술렁

피해자들 고소… 동생측 “갚는 중”

이규택 전 국회의원의 친동생이 여주에서 당좌수표 발행 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아 고소를 당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일부 피해자들은 빌린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이 전 의원 동생 측은 최고 5부에 달하는 이자를 갚느라 시달렸다고 맞서는 등 진실 공방까지 일고 있다.

27일 여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전 의원 동생 L씨(57) 부부는 최근 채권자들로부터 사기혐의로 2건의 고소를 당했고, 현재까지 7건에 5억5천만원의 당좌수표 부도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고소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L씨 부부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은 물론 신용보증기금과 경기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은 데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돈을 빌려 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개인 피해자만 6~7명에 이르고, 이들은 많게는 6억1천만원에서 적게는 5천만원까지 총 피해액은 20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L씨 부부는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지인들의 돈을 빌려 사용하다가, 올 3월께 수십억원대의 건물을 무리하게 경매 받으면서 빌린 돈이 급증했다.

L씨 부부는 당좌수표나 약속어음을 끊어주거나 차용증을 쓰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빌려, 피해자들과 건물 대출 이자를 갚는 등에 돌려막기 식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일부 피해자들은 금융권 대출은 물론 신보와 경기신보로부터도 돈을 대출받았고, 피해자들에게 빌린 돈까지 합치면 수십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이를 빼돌린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L씨의 형이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데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등 자신의 재력까지 은근히 과시하기에 속아 돈을 계속 빌려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피해자 K씨는 “처음에는 5천만원을 빌려 바로 갚아 신뢰를 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1억원씩 계속 빌려주다 결국 6억1천만원이나 떼이게 됐다”며 “더욱이 파산 직전임에도 마지막까지 속여가며 변제기일을 연기하는 이중적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씨 측 관계자는 “금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건물까지 매입하며 풀어보려고 했지만 잘못된 계산으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며 “돈을 구하다 보니 최고 월 5부 이자까지 빌리게 됐고, 그 돈으로 이자 지급과 함께 급한 돈부터 갚아나갔지만 당좌수표가 신고돼 최악의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류진동·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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