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화홍문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매일 저녁 화려한 ‘영상 옷’을 입는다.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수원천 꿈길 설치영상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이 펼쳐지는 것이다.
프로젝션 맵핑은 고해상 프로젝터로 건축물의 벽과 빈 공간에 미리 제작한 3D 입체 영상물을 투영하는 방식의 영상 퍼포먼스다.
최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주목받으며 국내외의 대규모 예술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광주 비엔날레와 서울 덕수궁 프로젝트 등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수원은 물론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프로젝션 맵핑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세계적 건축물인 수원 화성을 영상물이 흐르는 배경으로 선정, 고건축물과 21세기 미디어 기술의 조화가 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을 얼마나 아름답게 수 놓을지 주목된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참여작가의 면모다. 이번 영상물을 기획 제작한 작가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김창겸과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작품에 담아온 독일인 미디어아티스트 올리버그림이다.
기존의 프로젝션 맵핑이 주로 건축물 평면에 상을 입혔다면, 두 작가는 입체적인 고건축물인 화홍문에 정조대왕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의 흐름과 수원천의 가치를 조명한 영상물을 선보인다. 작품은 10분 분량으로 행사 기간 중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반복 재생된다.
이와 함께 화홍문 아래로 흐르는 수원천에서는 수원천 꿈길 설치영상 프로젝트의 참여작가 7명의 각기 다른 설치작품이 펼쳐진다.
어항 속 바닷물고기를 통해 수원천에서 공생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하나가 되지 못하는 모순적 상황을 지적하거나(김새벽 作 ‘어항’), 7개 색깔의 배를 물 위에 띄워 무지개를 형상화하며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꿈꾸기도 한다(김태균 作 ‘무지개 배’).
이 설치영상프로젝트를 기획한 조두호 큐레이터는 “수원화성문화제에 맞춰 지난 3개월간 지역탐사와 조사연구를 벌여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할 3D 맵핑작업과 설치작품이 탄생했다”며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에서 펼쳐지는 밤의 향연에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4일부터 7일까지 ‘華城, 꿈을 품다’를 주제로 연무대광장(창룡문), 화성행궁 광장, 수원천 등 수원 화성과 화성시 일원에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의 개혁사상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