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문과 누드! 오래된 문과 여자 누드와의 결합에서 묘한 조응이 유발된다. 방복희의 작품을 보면 평소 다뤄왔던 ‘오래된 물건’과 ‘문’이란 소재들이 인상 깊다. 주로 오래된 것에 대한 천착으로 주제의식을 심화시켜가는 작가라 할 수 있다.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다루는 소재는 ‘문’이다. 오래된 문은 작가에게 확실한 공간을 분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문 안과 밖은 드러냄과 숨김의 의미로 확대되면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오래된 흔적이 한껏 묻어 있는 문 안으로 누드를 배치해 달가닥거리는 그 문고리를 더욱 당기게 만드는 지남력을 갖게 만든다.
작가의 ‘흔적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선뜻 들여다보기 보다는 ‘은근한 엿보기’라고 할 수 있다. 엿보기란 숨김에 대한 반작용이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강하게 형성된다. 방복희의 문들은 흔적으로 한 가닥 길을 뚜렷이 내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온 추억의 한 부분을 만나게 되면서 비로써 나라는 한 인간이 완성되는 균형감각을 획득하는 안정감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 속에서 나를 포옹하는 사랑과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온기, 상처를 치유하는 아늑한 온기를 만날 수 있다. 삭막한 세상에서 부대끼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그런 치유책을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문을 통해 흔적을 만들고 한단계 더 나아가 여성성을 결합시키면서 에로틱과 모성적인 두 개의 세계를 성과 치유의 세계로 추출해내면서 독특한 작가만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문은 안과 밖이란 서로 상반되는 공간적 구분을 갖지만 오랜 흔적의 공간과 결합해 아늑한 모성적인 정서와 치유의 공간으로 승화된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동대학원 졸업
개인전·선정작가 초대전 11회(서울, 대구, 일본)
국내외 아트페어 및 미술제 그룹 초대전 60여회(서울, 홍콩, 뉴욕, 중국)
작품 소장처 : 대구 YMCA, 일본 YMCA, 경주동산병원
태국 치앙마이 International Hotel, 치앙라이 International Hotel
현재 : 한국현대미술 신기회, 대구구상작가, 아트울산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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