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발전 잠재력 0순위’ 서수원의 비상이 시작됐다
이후 착한 사람들과 착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가 바로 수원 권선구(勸善區)다.
관할면적 47.29㎦에(수원시의 39%) 33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권선구는 수원시 4개구 중 가장 넓은 지역과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그만큼 김정수 권선구청장의 임무가 막중하다. 지난 2월 14일 취임 후 정확하게 7개월이 되는 날인 9월 13일 오후 집무실에서 김 구청장을 만났다.
33만 권선구민의 새로운 파트너
김 구청장은 경기도 이천이 고향이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해 94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문화관광과장, 총무과장, 상수도사업소장, 행정지원국장을 지낸, 그야말로 ‘수원통’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현장행정 전문가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특히 청소행정과장과 환경국장 등을 지내며 수원천 복원사업과 하수처리고도화시설, 숙지·매탄 공원 조성 등 수원의 대표적인 친환경사업을 도맡아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도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염 시장이 삼성을 나와 환경운동을 시작할 당시 주무계장으로 만났다고 한다. 지금은 시장과 구청장으로 서수원권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뛰어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33만 명의 권선구민과 323명 공직자들의 ‘새로운 파트너’를 자처하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권선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권선구는 신도시급 택지개발로 인한 주택공급 견인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만큼 구청장으로서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올해 입주가 시작된 호매실 택지개발지역을 비롯해 세류1동 재건축사업 등 많은 현안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호매실 지역은 약 2만여 세대를 건립 중으로 2015년까지 입주예정이나 LH공사의 호매실 향토문화회관 건축이 불투명해지고 학교 건립 및 개교가 늦어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이 예상돼 입주 종합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LH공사와의 지속적인 연석 협의를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입주 시기에 앞서 현장 종합민원실 설치, 신속한 청소 해결 대책, 기동불편처리반 등 종합대책반을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한 ‘전달 방식 복지서비스’ 거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체감복지 실천
섬세하고 정확한 ‘맞춤형 복지행정’
김 구청장은 보여주기식 행정과 생색내는 사업을 지양한다. 권선구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가 2천844세대로 수원시내에서 가장 많은 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복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섬세하고 정확한 복지행정이 요구된다. 김 구청장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맞춤형 복지행정을 지향하고 있다.
“구의 행정적 지원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형식의 복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대표사례가 바로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나들이’, 어르신들의 일거리로 연결되는 ‘노인정 텃밭 가꾸기’ 등이 있습니다.
또 지난 2월 이마트 서수원점과 ‘희망 나눔 프로젝트’ 사업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4월에는 농협수원유통센터와 ‘사랑채움 프로젝트’ 사업협약을 체결해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락 지원, 희망나무 심기, 저소득층 김장 및 연탄 나누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관 입장에서 ‘전달 방식의 복지서비스’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맞춤형 복지’를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도농복합도시의 특징을 감안해 세대 간의 화합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난 4월 어린이집 21개소와 경로당 21개소가 1:1 결연을 체결했다. 어린이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재롱잔치를 선보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마를 해드리며 경로효친사상을 몸소 체험하는 사업도 반응이 아주 좋다.
또 취약계층의 사회적 소외감을 근절하고 구정참여를 위해 ‘다문화가정 김치왕 선발대회’, ‘외국인과 함께 하는 민간 치안조직 구성’ 등 다각적인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 행정의 장
권선구는 청개구리가 서식하는 등 천혜의 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칠보산 그린벨트와 비행장 고도 제한 등으로 개발에 커다란 제약을 받아 주민들이 소외감을 크게 느끼는 지역이기도 하다. 구 도심권에 비해 복지문화사업과 녹지환경사업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 또 구민체육대회를 타 구에서 해야 할 만큼 여러 기반시설을 아직도 확충하고 있는 단계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 구청장은 권선구를 이름 그대로 착한 사람들이 모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네로 만들기 위해 밤을 낮인 양 일하고 있다.
훈훈한 정·마을의 전통 그대로… 주민 중심 마을르네상스 사업 추진
“권선구는 칠보산과 4개 하천이 흐르고 있어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수원의 미래를 위해 적절한 보전과 개발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충분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생태하천관리와 완벽한 재해 예방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행정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단번에 도시의 기반시설이나 하드웨어를 확충할 순 없다. 그 와중에 권선구는 전통과 추억이 사라지고 있는 산업화 사회에서 훈훈한 정과 마을의 전통을 지키고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역점사업인 마을 르네상스 운동은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 회복운동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매년 공모를 통해 주민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을 심사하고 선정해 각각 500만~4천만 원 정도씩 예산을 지원합니다. 권선구는 칠보산 마을신문 창간 사업으로 올해 마을 르네상스평가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단기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보름 소원을 비는 칠보산 달집축제와 풍년을 기원하는 고색동 코잡이놀이, 세류3동 주민들의 수원천변 축제 등 지역 전통문화를 살리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리적으로 느끼는 소외감을 세심한 관심으로 스마트한 행정, 발 빠른 행정, 친절하고 신뢰받는 행정으로 채워드리겠습니다. 믿고 따라와 주시면 아직까지 환경이 열악한 서수원을 수원의 중심, 경기도 속 최고의 환경도시로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일하겠습니다.”
김정수 구청장은 수원의 마지막 잠재력 보고로 통하는 권선구의 힘찬 비상을 위해 오늘도 현장행정으로 그 힘을 보태고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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