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녹색기후기금 인천유치를 기원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샐러몬 교수는 21C 미래의 세계적인 변화경향을 ‘네 가지의 위기와 두 가지의 혁명’을 들고 있다. 네 가지의 위기는 개발의 위기(남북격차), 환경의 위기(지구환경)등 이며, 두 개의 혁명이란 커뮤니케이션 및 시민혁명을 꼽았다.

세계는 이미 샐러몬 교수의 예측처럼 네 가지의 위기와 두 가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쉬운 예로, 인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은 그 규모가 세계은행이나 IMF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런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국가와 도시는 미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기존 행정 관행의 전환을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삼고 있다.

지난 봄, 부평구에서는 전국 최초 로 지속가능발전도시를 선언하고 지속가능발전지표를 선정하면서 행정과 시민대표들이 함께 소통과 조정의 과정을 통해 행정내부에 지속적인 반영체계를 만들었다. 2013 내년도 사업도 거버넌스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거쳐 이행계획이 수립되었다. 구청장으로서는 아주 든든한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건설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보다 수십년 일찍이 지방자치를 시작한 일본의 경우, 1970년대 중반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주민들 간의 협력에 의해 마을만들기 운동이 추진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일본에서 개성있는 마을 만들기가 이루어졌고 이제 이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첫째, 마을만들기를 단지 물질적으로 편리한 환경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의 아름다움을 복원하고 자연생태환경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환경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주된 가치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둘째, 주민이 참여를 통해 스스로의 생각과 사고를 발굴하고 다른 주민이나 행정당국과 함께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자기학습, 주체적 참여, 지향성의 공유 등의 새로운 실천모델을 만들게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단체는 기존의 것을 뛰어 넘는 조례나 규칙을 제·개정하는 노력으로 마을 만들기를 제도적으로 견인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넷째, 마을만들기 실천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다면적인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서 행정의 단일부서 중심으로 집행하는 관행을 부서별, 조직별 경계를 아우르는 업무협조체계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다시말해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의 건설은 생태적인 상태가 인간사회시스템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은 채 맞물려 돌아가면서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역 공동체의 형성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의 진지한 접근은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뿐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의 심각한 환경문제도 해결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구의 경우, 재정이 어려워도 열심히 참여하고 공부하며 현장에서 즉석 토론하는 우리 지역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이 있고 시민들로 구성된 자전거타기 운동본부가 있고 3평(평안·평온·평등)마을로 꾸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또는 마을누리위원들이 있다.

지난 20C 해방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수십년간 국가에서 요구한 군사도시· 산업도시로서의 역할로 환경이 파괴되고 공동체 해체를 겪고 있는 우리 지역의 여건으로 볼 때 아직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제 ‘지속가능발전 도시 부평’ 선포 전후로 이어지는 지역주민과 행정의 협력적 노력은 미래예측에 경쟁력이 강한 희망찬 미래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구청장의 이벤트로서 한때 그냥 해보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와 우리지역의 생존전략으로서 지역민·관의 절실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힘들어도 그 길을 갈 것이다. 그러기에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 GCF도 꼭 인천에 유치하길 기원하며 또 이후 유치도시로서의 내용을 명실공히 채우는 부평이 되리라 믿는다.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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