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젠 줄입시다]11.강북도로 구리시 토평동 구간

서울시 광장동 시계와 남양주시 삼패동 일대를 연결하는 강북도로 구리시 토평동 구간(5.4㎞, 왕복 6차선)은 도로 선형이 직선형으로 이뤄져 운전자들의 과속이 빈번한 곳이다.

특히 구리시 아천동과 남양주시 삼패동 일대를 잇는 300여m구간은 S자형 급커브길이어서 늦은 저녁이나 새벽 시간 대에는 과속으로 달리다 급제동을 하는 운전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운전자들은 미처 운전대를 꺽지 못해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동안 사고 다발지역으로 특별 관리돼 교통사고 발생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항상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노련한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공포의 구간’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구간의 1일 평균 통행량은 남양주시와 양평군 방면 3만8천여대, 서울시 광장동 방면 4만2천여대 등 모두 8만여대다. 속도제한이 시속 80㎞로 설정돼 있지만, 과속 운전자가 많은 탓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9년 26건, 2010년 27건, 2011년 25건 등 해마다 20건을 넘기고 있다. 사상자는 2009년 70명에서 2010년 36명, 2011년 43명으로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위험한 도로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8월 과속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8일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의 사상자를 냈다.

또 지난달 14일 새벽에는 서울시 워커힐 방면에서 구리시 토평삼거리로 향하던 승용차가 과속으로 달리다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와 충돌,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등 이날 현재까지 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그동안 무인속도측정기, 중앙표시등, 시설유도경보등 등을 설치하는 등 미흡한 교통시설물을 확충하고, 중ㆍ대형 과적차량들의 통행으로 침하된 도로의 가장자리를 보수하는 등 도로구조 개선 사업도 추진했다.

그러나 사고발생건수가 눈에 띄게 줄지 않음에 따라 교통 혼잡시간대 의경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그물망식 단속을 펼쳐 운전자들의 과속을 차단하고 있다.

구리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건수와 부상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속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줄지 않고 있어 매년 사고원인을 분석해 교통안전 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며 “위험 구간인 만큼 운전자들에게도 방어운전 등 안전운행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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