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9·26 세제혜택’ 때문에… 신규분양, 줄줄이 내년으로 미뤄

이달 말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었던 A사는 최근 분양 연기를 검토중이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5년간)와 취득세 50% 감면(연말까지 잔금 완납 및 등기) 혜택이 지난달 26일 시행됐기 때문이다.

A사 처럼 신규 분양을 준비하던 업체들이 분양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로 인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켜 신규 분양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내리지 않는 이상 신규 분양은 인근 미분양 단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사실상 미분양보다 분양가를 더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미 미분양 단지는 분양가 할인이나 각종 금융 혜택으로 사실상 마지노선까지 분양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분양에 대한 양도세 혜택안이 나왔던 지난달의 경우 당초 기대와 달리 전국에서 2만여 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분양시장에서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8월(2만2천여 가구)보다 못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6만여 가구) 중 30% 정도인 2만여 가구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10월께 분양할 예정이었던 더샵그린워크3차(1천138가구) 분양을 미뤘다.

현대산업개발도 1천66가구 규모의 고양 삼송지구 사업장과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를 일단 내년으로 연기했다.

GS건설도 3천500여 가구짜리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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