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허덕’ 매각이 대안
파주캠프 올해 공시지가 980억 달해 재정난으로 부진한 현안사업 지원 목소리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발생시키며 골칫덩이로 전락한 영어마을에 대해 경기도가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영어마을을 매각해 재정난으로 지지부진한 도내 현안사업을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골칫덩이’를 매각해 ‘효자 노릇’을 하게 하자는 것인데, 도 역시 영어마을 매각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10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영어마을 활용방안’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는 영어마을 안산캠프에 대한 것으로, 도는 오는 12월2일 계약이 종료되는 안산캠프를 평생교육진흥원에 위탁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인성교육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세대들을 위한 은퇴 예정자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변모시키는 방안을 의원들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는 은퇴 예정자 전문교육은 수익성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자운영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양평과 파주캠프에 대해서도 활용방안을 고민 중인데, 양평캠프는 현재처럼 외부 교육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도는 재단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파주캠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방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도는 현재의 재단법인 형태를 유지해 민간 위탁되고 있는 양평과 경쟁을 시키는 방안과 양평과 같이 민간위탁을 주는 방안, 섬유와 가구 등 북부지역 산업과 관련된 해외 우수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와 영어마을도 살리고 기업도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들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내심 매각에 대한 강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특히 파주캠프에 대한 매각이다. 파주캠프를 매각해 마련한 재원으로 예산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안사업들을 지원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일대 27만8천252㎡의 면적에 들어서 있는 파주캠프는 올해 공시지가가 980억원에 달해 매각을 추진할 경우, 수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파주캠프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프로방스, 첼시 아울렛 등 주변에 우수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매물로 나오면 투자자를 모집하는데도 큰 어려움도 없을 것으로 지역 부동산 관계자와 도는 분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 보고는 안산캠프와 관련된 것으로 양평은 민간위탁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파주캠프는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라며 “파주캠프는 주변에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매각할 경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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