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 청약률 미달행진 미분양 혜택 속 ‘찬밥 신세’
지난달 ‘화성 봉담 파밀리에’ 699가구 중 순위내 접수 겨우 11명
경기지역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률이 바닥을 면하지 못하는 등 가을 분양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0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일부 아파트에 청약자가 없는 등 가을철 신규 아파트들이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달 신동아건설이 화성시 봉담에 분양한 봉담 파밀리에는 699가구(전용 84∼125㎡) 모집에 순위 내에서 11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이 아파트는 인접한 동탄2신도시보다 분양가가 3.3㎡당 300만원 정도 쌌지만 분양 성적이 저조했다.
비슷한 시기 유승종합건설이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내놓은 별내지구 유승한내들(전용 75~84㎡ 582가구)도 순위 내에서도 대거 미달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청약 열기가 이어지지 않는 것은 정부의 9·10 부동산 대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미분양 단지에 한정된 대책으로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미분양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신규 분양 단지는 아예 주택 수요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 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은 9월24일 현재 미분양 상태인 단지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9·10 부동산 대책 때문에 신규 분양아파트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며 “미분양 주택에 한정한 양도세 면제 혜택을 신규 분양 단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미분양 한파’ 언제까지… 수도권 10채중 3채 ‘빈집’
건설산업硏, 지난해 보다 21.7%p↓… 2000년 이후 최대수준
올해 입주한 수도권 아파트의 30%이상이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경제 동향 ‘하반기 미분양·미입주 확대 가능성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도권 평균 입주율은 67.9%이며 경기 62.7%, 인천 67.0%, 서울 82.4%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 수도권 평균 입주율은 89.6%와 비교하면 입주율이 21.7%p 떨어졌으며 경기지역 지난해 88.6%로 올해 25.9%p나 낮아졌다.
지난 8월까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2천451호(3.7%)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 추세에 있다.
이중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은 2만9천997호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물량 수준이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미분양은 감소 중이나 신규 미분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 발생하면서 미분양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분양 우려가 큰 대형 입주 예정 물량 중 경기에 60%, 인천에 30%가 집중돼 하반기 미분양으로 인한 미입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이후 지방, 수도권 모두에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수도권의 대형 미입주 문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건설기업을 위한 단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공공 부문의 공급 조정을 통한 중기기적 시장 정상화도 함께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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