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내린비에 구정물·악취 풀풀 수원천·원천리천 등 비만 오면 하천에 오수 유입 하천변 주민들 고통에 진저리
특히 수원천 복원공사가 완료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비만 내리면 하천변에 악취가 진동하고 하천물이 검게 오염된다며 진저리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매향교 수원천변에는 하수구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하천변을 거닐던 한 시민은 급하게 코를 쥐어 잡으며 뛰어갔고, 또 다른 시민은 하천변 산책로가 검게 물든 오수로 넘쳐 들자 혹여 신발이라도 젖을까 노심초사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하천변에 설치돼 생활오수와 우수를 배출하는 하수차집관로는 구토를 하듯 계속해서 시커먼 오수를 하천변에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 같이 하천변에 악취가 진동하는 이유는 비만 오면 생활오수 등을 처리하는 차집관로가 흘러든 우수에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팔달구 관계자는 “차집관로에 막힌 부분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비 오는 날마다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인력 등이 부족해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권선구 세류동 원천리천 역시 구정물을 연상시키듯 탁한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철도와 인근 비행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굉음과 뒤섞인 검은색 하천에는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 생활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등 1970~80년대 오염된 하천을 방불케 했다.
시민 S씨(63)는 “한 시간도 오지 않은 비에 오수가 역류하다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비 오는 날마다 민원을 제기해도 반복되는 악취에 지쳐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많은 양의 비가 갑작스레 쏟아지면서 차집관로의 용량(1천㎖)이 넘쳐 난 것 같다”면서 “정확한 이유는 담당구청에서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원지역에는 낮 12시20분부터 12시50분까지 18.5㎜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안영국·양휘모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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