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2조' 부래미 메뚜기축제에 놀러오세요

메뚜기 잡아 추억쌓고 '이천쌀' 상품받아… 13일 이천 부래미 마을서

지난해에도 그랫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메뚜기의 한 철이 돌아왔다.

때를 맞춰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떠들썩한 축제 소식이 가을 바람을 타고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천시 율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부래미’도 누렇게 익은 들녘에서 ‘2012 부래미의 가을, 가족 미(米)뚜기 축제”가 오는 13일 개최된다.

‘쌀의 고장’ 이천시가 후원하고 부래미 마을(위원장 이기열)과 부래미 축제학교(교장 윤성진)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소문난 잔치는 아니다. 올 해로 두 번째를 맞는 축제는 여느 축제처럼 유명한 연예인도 없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들의 행렬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미뚜기 축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가을 한 낮의 추억 쌓기를 바라는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수도권내 보기드문 가을 축억의 축제이기 때문. 소문난 잔치는 아니지만, 사전 예약제를 통해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시골길을 걸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마을 탐방을 축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떠들썩한 축제이기보다 한가롭고 풍요로운 가을 들녘에서 넉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진정한 가을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윤성진 부래미 축제학교장은 말했다.

올 축제는 다양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우선 농촌체험과 생태교육형 체험프로그램으로 곤충 미니 특강 및 전시, 메뚜기와 잠자리로 만드는 즉석 곤충 표본 만들기, 자연물 공작, 천연염색, 풀피리 만들기 등이 눈여겨 볼만하다.

또 ‘부래미 이야기 지도’를 들고 누렇게 익은 부래미의 들녘을 산책하며 각 지점마다 놓인 스탬프를 다 모으면 부래미 마을에서 만 볼 수 있는 기념품도 챙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엇보다 메뚜기 축제의 백미는 ‘메뚜기 잡기’다.

한가롭고 청정농촌 지역을 상징하는 메뚜기를 통해 친환경 이천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나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메뚜기 잡기의 기획 의도다. 잡아온 메뚜기 무게에 따라 상품으로 ‘이천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메뚜기를 잡고 그치는 형태를 벗어나 쌀 농사의 소중함과 농민의 고마움을 함께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일찌감치 축제를 기다리는 수도권 지역민은 이번 미뚜기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바쁜 일상과 여유로운 농심이 만나며, 가족 간의 소통 있는 ‘2012 부래미의 가을, 가족 미(米)뚜기 축제’.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축제는 시작되며 모든 프로그램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비 1만원만 내면 식사와 모든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031-643-0817

●주요 행사와 체험 존

메인 행사로는 ‘메뚜기로 쌀 바꾸기’가 있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가을걷이가 한창이어야 할 이 때, 온 나라에 메뚜기 떼가 창궐하여 임금님은 깊은 시름에 빠진다. 이 때 부래미 마을의 백성들이 아이디어를 적어 상소를 올려 보내자 임금님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탁 치며 당장 부래미로 달려간다. 임금님이 행차한 부래미 마을에는 사람들이 메뚜기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유인 즉슨, 메뚜기를 잡아 오면 그 것을 쌀로 바꿔주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금님은 굿 아이디어라며, “짐이 직접 쌀을 하사토록 하겠노라”하셨다. 참여 방법으로는 일정 시간 내에 메뚜기를 잡아 오면 쌀과 교환해 준다. 행사장 중간에 놓인 임금님 존이 교환장소다.

부대행사로는 ‘먹거리 존’이 눈에 띈다.

이천 쌀로 만든 뻥튀기를 맘껏 퍼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이천 쌀 뻥튀기’, 이천 쌀 막걸리와 전 등 먹거리가 풍부한 ‘부래미 주막’, 곤충 모양틀로 찍어낸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달고나’ 코너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체험 존’으로 메뚜기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태호 선생님의 메뚜기 미니 특강’. 이태호 선생님께서 직접 만든 다양한 곤충 표본을 전시해 둔 ‘곤충 표본 전시’, 내가 잡은 메뚜기를 즉석에서 표본해서 소장할 수 있는 ‘메뚜기 즉석 표본 체험’ 등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자연물 공작’(시골 길가에서 흔히 보는 재료로 만드는 자연 공작 체험), ‘풀피리 불어보기’(풀피리 할아버지와 함께 풀피리를 부는 요령 배우기), ‘탈곡체험’(갓 수확한 부래미 벼를 재래식으로 탈골해 보는 체험), ‘부래미 마을 산책’(부래미 마을의 주요 지점을 산책하다 놓인 스탬프를 다 모으면 부래미 마을에서 준비한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메뚜기는 해충인가? 아니면 익충인가?

곤충을 분류할 때 우리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해로움을 주는 것인지에 따라 익충과 해충으로 구분하고 있다. 메뚜기의 성충은 화본과 및 벼과식물의 잎을 갉아먹기 때문에 해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논에서는 메뚜기를 볼 수 없으며, 친환경농법이나 유기농법으로 화학적 방제(농약살포)를 하지 않는 논에서 메뚜기를 찾아 볼 수 있다. 벼의 잎을 갉아 먹는다고 해서 벼의 수확량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지만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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