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보고, 즐기는 호박’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12일 건강채소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장식용, 경관조성으로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호박’에 대한 국내·외 관련 동향을 소개하고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호박산업 활성화 전략과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호박은 수박, 참외, 오이, 멜론 등과 함께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로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진 채소이다.

세계적으로 30여 종의 호박이 있으며 동양계, 서양계, 페포계의 3종이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다.

호박은 스티븐 플랫 박사에 의해 슈퍼 푸드로 처음 소개된 이후 건강증진과 관련된 식품 소개에 빠지지 않고 있는 스타급 농산물로 소화가 잘되는 탄수화물이 많고 과육의 색에서 보듯이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매우 높은 채소이다.

또한 호박에는 신체 에너지의 근원인 당질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내에 유용한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효능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호박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성장하는 작목의 하나로 2011년 현재 8천820ha의 재배면적에서 30만 톤, 2천511억 원의 호박을 생산했는데 지난 1989년도 239억 원이던 생산액 규모는 2011년에는 950 %가 성장한 2천511억원에 이르며 이중 시설 호박의 비율은 77.6 %이다.

과거 호박의 대명사는 ‘늙은 호박’이었다면 현대의 호박은 그 종류가 애호박, 주키니, 단호박 등으로 다양화되고 시장도 세분화되며,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어 호박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볼 시기이다.

애호박, 풋호박 등 청과로 소비하는 형태에서의 소비량은 다소 정체돼 있으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늙은 호박음식이 웰빙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젊은층을 중심으로는 단호박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이어트 열풍과 호박의 건강기능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기능성식품과 식품업계에서 활용도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역 활성화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호박을 테마로 한 농촌관광과 명품화 마을 조성사업의 테마로 이용되고 있다.

아울러 호박은 도시농업의 좋은 소재이며, 고령층과 귀농인력에게는 재배가 쉬우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

호박은 우리 농업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두루 갖춘 작물로 수출, 내수시장 활성화 및 시장규모 확대를 위한 육종, 식품가공, 유통 등 연구개발 전략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청과는 안정생산과 유통부문, 늙은 호박과 단호박은 식품가공으로 분리해 각각에 맞는 연구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으며 청과, 숙과, 단호박, 호박씨용, 대목(臺木)용 등 다양한 용도에 따른 육종연구가 기본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또한 요리, 음식, 축제, 놀거리, 즐길거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와의 공동연구, 유관기관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이며,

도심 근린공원을 도시농업, 체험농장 등으로 특화하는 방안이나 귀농귀촌 단지 조성과 특성화사업지원 정책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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