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필요량 600t 중 40t 불과…93% ‘수돗물’로 공급할 처지 농어촌公·화성시 “우리 소관 아니다” 서로 떠넘기기 급급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추진하는 화성 화옹지구 첨단유리온실 사업이 용수를 확보하지도 못한 채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농어촌공사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화성 화옹간척지 내 15㏊ 규모에 국비 등 총 467억원이 투입된 첨단유리온실이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다.
공사는 민간사업자인 동부팜한농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첨단유리온실의 기반시설 조성공사 등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공사 경기지역본부가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하고 화성시가 용수공급을 위한 관정개발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화옹지구 온실에 필요한 용수량은 일일 600t(연간 21만9천t)에 달함에도 관정개발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필요량의 6.7%인 일일 40t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 시추 작업 결과 화옹지구가 간척지라는 특성 탓에 대부분이 염분 과다 함유로 지하수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용수 문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첨단유리온실은 일일 필요량의 대부분인 93.3%를 수돗물로 공급받아 연간 2억원에 달하는 수돗물 사용료가 소모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은 농어촌공사 국정감사에서 “농사에 필수적인 용수공급에 대한 대책없이 사업을 졸속 추진한 것”이라며 “이는 해당기관들의 직무태만이자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와 화성시는 서로 사업소관이 분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용수공급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기반시설이나 온실 설계, 감리 등을 맡고 있을 뿐”이라며 “화성시가 사업 유치 당시 지질조사나 지하수 관정 활용 실태 등에 대한 용역까지 시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가 관정개발 지원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사업시행과 기획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현재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지하수 개발 작업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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