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북미순회공연 마치고 귀국
“‘쇼의 도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경기도의 창작무용극 ‘달하’가 통했습니다.”
한국무용계 최고의 인물,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자신감이 만개했다.
지난 11일 북미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조흥동 예술감독은 계속된 강행군에도 얼굴에서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미국 3개 도시 공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정신없었다.
태권도의 호쾌한 기상과 우리 고유의 춤사위가 조화를 이룬 창작 무용극 ‘권무무-달하’로 10월 3일 유타주 세다시, 6일 라스베가스, 7일 LA서울국제공원 야외무대까지 총 3번의 공연을 마친 조 예술감독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한국 창작무용극이 라스베가스에서 먹힐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랄까. 예상 밖으로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태권도의 직선과 곡선, 그리고 선무도, 태껸 등 곡선의 조화가 라스베가스를 홀릭시켰죠.”
가수 싸이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의 뮤직 차트인 빌보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도립무용단은 창작무용으로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조 감독도 미국 현지에서 싸이 인기를 실감했다.
“세다시에선 공연 전, 사회자가 관객들과 같이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췄고, LA공연에선 리틀싸이 황민우군이 출연해 강남스타일 안무로 무대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조 감독과 단원들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무대에 올랐다.
“LA공연은 한인축제의 마지막 폐막식 공연으로 야외무대였던 만큼 안무, 조명, 의상 등 신경쓰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 ‘달하’를 통해 한국춤의 서정성과 역동성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조 감독은 싸이 만큼이나 경기도립무용단의 현지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무용의 세계화도 멀지 않았다고 관망했다.
“공연 중 쓰였던 깨진 송판을 들고와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고 가는 곳마다 단원들의 화려한 춤솜씨와 뛰어난 외모에 매료돼 칭찬이 끊이지 않았죠. 세계를 재패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하하)”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한국 무용의 한류화를 위해선 국민들의 관심과 해당기관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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