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_ 글로벌기업 ‘삼성의 두얼굴’] 2. 삼성전자, 수원월드컵경기장 수혜만 받나 삼성, 경기장 사실상 ‘10년째 무상임대’
삼성전자가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 협약을 파기했지만,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경기장을 사실상 무상임대나 다름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수원 삼성이 납부하는 시설 사용료 등으로 경기장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16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수원시,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 협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홈구장으로 무상임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협약을 파기하면서 수원 삼성은 월드컵재단에 시설 사용료 및 대관료 등을 납부하고 있다.
관람료 수입만 10억 달하는데 대관료 등 연간 7억8천만원 납부
잔디보호 이유로 일반 대관 못해 재단 “시설유지 빠듯… 재투자 필요”
수원 삼성이 연간 대관료를 포함해 관람권료와 시설 사용료, 상업 사용료 등으로 재단에 납부하는 금액은 7억8천여만원(공공요금 및 관람석의자 파손료, 사무실 임대료 제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경기 관람료로 거두는 수입이 9억7천300여만원으로 경기장 사용으로 인해 지출되는 금액을 초과한다.
수원 삼성이 재단에 세부 항목별로 납부하는 금액은 대관료 6천800만원, 관람권료 3억2천400만원, 시설 사용료 1억3천600만원, 상업 사용료 2억5천200만원이다.
수원 삼성은 관람권료 납부 비율이 25%로 타구장에 비해 많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평균 관람객 수가 1만8천898명으로 관람객 수가 많아 실제 타구단에 비해 관람권료 수입이 ‘대동소이’하거나 오히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장 대관 계약 조건 항목별로는 타 구장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하는 시설도 상당수 있다.
전광판사용료의 경우,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당 41만2천500원에 불과하고 FC서울이 사용하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두배가 넘는 100만원을 받고 있다.
음향사용료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6만6천원을 받고 있지만 부산월드컵경기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각각 10만원을 받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조명사용료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6만6천원으로 부산월드컵경기장 8만원에 비해 저렴했다.
또한 재단은 수원 삼성 경기를 위한 잔디보호를 이유로 일반 대관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한 관계자는 “수원 삼성이 연간 납부하는 경기장 사용료로는 사실상 잔디관리비용(연간 4억원 추정) 등 시설 유지 관련 예산으로 사용하는 것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수원 삼성이 관람료 수입으로 경기장 이용 비용이 충당되는 만큼 경기장 건립을 약속했던 삼성전자가 당시 약속을 이행해 경기장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진다면 수원월드컵경기장이 타 구장에 비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람료 수입으로는 프로축구구단을 운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지역 사회 환원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당장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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