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_글로벌 기업 ‘삼성의 두얼굴’] 3. 사상 최대 영업이익 삼정전자, 진정성 보여야 “약속 깬 삼성, 영업이익 지역위해 써야”
시·도의원·수원시민단체 ‘환원 촉구’ 한목소리… 삼성 “당장 결정 못해”
삼성전자의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비 지원 협약 파기에 대해 시민단체와 지역정계, 시민들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삼성이 과거의 약속을 이행하고 진정성 있는 지역사회 환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회 김상회 의원(민·수원3)은 17일 “수원지역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기장 건립을 약속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약속을 지켜 경기장에 대해 재투자할 수 있도록 협의를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삼성이 축구단을 운영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를 떠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점용하고 있는 삼성측의 사회적 환원에 대한 책무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당시 협약서를 비롯해 기본적인 자료를 수집해 삼성의 월드컵경기장 건립 비용 환원에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당시 삼성이 어려워 협약을 파기했다면 지금 막대한 영업이익에 대한 환원이 필요하다. 수원시에 원래 투자하기로 했던 부분을 이행해 당초 협약대로 수원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의 한 공무원은 “향토기업인 SK만 해도 지역에 선경도서관과 노인복지관을 건립하는 등 관심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기업 삼성은 향토기업에 걸맞는 사회적 환원이 미약하다”며 “수원시와 시민들로부터 받는 각종 혜택을 돌려 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완기 경실연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약속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약속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장기위탁과 공동 출자 등의 다양한 형태로 당초의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건립 협약과 관련해서 당장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지역 사회의 사회적 환원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지역 여론을 반영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권혁준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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