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도 대형마트 위주 ‘공공비축 수산물’ 방출 전통시장의 10배… 도 넘은 ‘편중’

국감, 수요조사·유통 어려운 전통시장 현실 외면 ‘탁상행정’ 지적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공공비축 농산물에 이어 수협의 공공비축 수산물도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편중돼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협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 수산물 시중 방출 6천180t 가운데 대형마트에 62.5%를 방출했지만, 전통시장은 6.2%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는 3천867t을 방출하고 전통시장에는 381t만을 방출해 대형마트 방출량이 전통시장 방출량에 비해 10배나 많은 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 방출한 물량이 무려 10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두 유통업계 간의 매출액 차이가 1.4배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마트로의 편중은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황 의원은 “농식품부와 수협이 전통시장은 수요조사와 유통에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라는 식으로 공공비축 수산물을 방출해왔기 때문에 대형마트로 많은 물량이 흘러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 “추석을 앞둔 지난달 17일 방출의 경우, 방출 시작 12일 전인 9월 5일에야 정부비축 수산물 판매관련 협의회를 개최하고 방출 계획과 일정 등을 알렸으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 수요량 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며 “12일 만에 전국 1천500개에 이르는 전통시장의 수요량을 조사해 제출하라는 요구는 전통시장의 현실을 알면서도 그걸 외면한 일방적이고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행정 편의적인 방출만 계속할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수요조사 시 상인들이 원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등도 함께 조사하는 ‘맞춤형 수요조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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