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만동 프로의 호쾌한 골프]21. 골프와 함께하는 “취미생활을 즐기자”

스크린 골프를 통해 골프가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골프는 여전히 돈이 많이 드는 운동으로 생각하는 독자도 많이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골프를 배우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함께하는 골프를 유익하고 보람 있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골프와 또 다른 취미활동을 병행하면 금상첨화일듯하다.

골프와 취미의 결합 혹은 골프와 자신의 전문성(직업)을 결합시켜 또 하나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많은 시간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온갖 정성과 기대를 쏟으면서 골프 하나만을 바라보고 갈 세월이 너무 길다. 그 하나를 바라보고 가니까 골프도 자식도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된다.

골프전문가나 아마추어골퍼들이 이미 10여 년 이상 골프를 해온 사람이든, 이제 막 100타를 깬 사람이든 앞으로 골프를 해야 할 남은 세월이 10년 이상은 아니면 평생 함께할 시간으로 인데, 무엇을 하든 1~2년의 노력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10~20년 후를 바라보면서 '나만의 영역'을 개척해 간다면 오직 골프만을 배우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경지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골프장과 연습장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 제일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골프와 사진의 결합도 좋고, 골프를 하면서 공이든 볼 마크든 수집을 하는 취미도 좋다. 꽃이든 나뭇잎이든 채집을 하는 것도 좋다. 골프와 글쓰기도 좋고, 골프와 그림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직업이 건축이라면 언젠가는 클럽 하우스나 그늘 집을 멋지게 디자인하겠다는 꿈으로 자료를 모아가는 것도 좋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골프와 관련된 사업거리를 모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공도 잘 쳐야 하지만 스타일도 멋이 있어야 한다면서 라운드 전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의상 선택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람이라면 골프 의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면서 골프 의류회사에 제안을 해 볼 수도 있다. 

골프와 인문학이 만나도 좋고 골프와 자연과학이 만나도 좋다.

앞으로를 위하여 적금과 보험을 들고 있는데 불우한 노년을 막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만이 보험일까? 정년 후에도 행복하게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보험가입 아닌가. 그렇다면 '골프와 또 다른 취미활동'은 어쩌면 진정한 보험일 수도 있다. 그토록 사랑하는 골프를 하면서 좋아하는 취미도 즐기고 평생 해 왔던 전문성을 연장해서 그것이 조그마한 수익이 생기는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에는 영어만 잘해도 취직이 잘되고, 대접을 받았다. 그렇지만 요즘은 영어 잘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골프도 꼭 그렇다. 골프 치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때는 골프를 친다는 사실만으로도 차별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골프와 다른 것이 혼합된 한 차원 높은 골프만이 가치를 갖게 마련이다.

'샷 중심주의' 에서 '스코어 중심주의'로! 스코어 중심에서 골프 그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골프만을 즐기는 것에서 골프와 더불어 즐기는 어떤 것으로 지평을 넓히는 것이 당연히 스코어를 좋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경기일보 전만동프로 호쾌한 골프칼럼 애독자 여러분에게 제안코져합니다.

이렇게 취미활동과 함께 접목되는 호쾌한 골프인생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하여도 아깝지 않다. 다양하고 풍성한 콘텐트가 되어 다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우고 살아있는 호쾌한 골프로 이웃과 지역사회와 아름다운 국가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호쾌한 골프 애독자 여러분 어렵고 힘들다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은 더블보기이지만 내일은 보기, 다음날은 파, 다음은 날은 홀인원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진취적인 생각으로 한걸음한걸음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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