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는 도박이다? “NO” 관광객 유치 외화획득 효자
‘카지노는 도박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카지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편견을 뒤엎고 우리나라 관광·레저산업의 핵으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Seven Luck)’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다.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관광객 유치에 크게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관광비용 지출을 확대시키는 훌륭한 관광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GKL 역시 2005년 설립 이후 외국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 증대, 한국 카지노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42만8천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세븐럭을 찾았고, 5천221억원(약 4억7천127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관광진흥탑 4억불’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역시 중국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5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한국 관광의 중요 인프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카지노 산업을 관광서비스산업 발전의 선두주자로 이끄는 GKL의 성공 요인을 꼽는다면 사업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경영과 투명경영을 들 수 있다.
‘카지노+의료관광+쇼핑’ 맞춤서비스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세븐럭은 현재 서울 강남점, 서울 밀레니엄힐튼점, 부산 롯데점 등 3곳에 사업장을 갖고 있다. 3개 사업장은 각각 지역별,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맞춤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지노 산업이 여행, 숙박, 쇼핑, 음식 등 관광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GKL은 단순 카지노뿐만 아니라 카지노에 다양한 비즈니스, 의료 마케팅 등을 접목시켰다. 피부 관리나 성형 등에 관심이 많은 일본, 중국 관광객과 동남아시아 부자들을 대상으로 카지노와 의료검진을 묶은 패키지 상품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점의 경우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근에 있는 삼성동 코엑스몰 면세점, 현대백화점을 소개하고 서울 압구정, 청담도 일대 성형외과 등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낮에는 서울 관광을 즐기고, 밤에는 자연스럽게 카지노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매년 거대하게 몰려오는 중국 ‘큰 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중국 거점지역 마케팅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의 일본시장도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목표로 중소도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운영…업계 최초 ‘관광진흥탑 4억불’ 수상 영예
콤프제도 변경으로 수익성 개선…깨끗한 회사·반듯한 회사
부정·비리 척결을 위한 GKL만의 제도 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8월 사장으로 취임한 류화선 전 파주시장은 ‘깨끗한 회사, 반듯한 회사’를 표방하며 고객의 게임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이른바 ‘콤프’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GKL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등 전 세계 카지노업계와 같이 VIP 고객 등에게 전체 기대수익대비 35%(전체 매출액의 20% 내외) 수준의 콤프를 지급해왔다. 콤프(comp)는 고객의 항공료, 숙박비, 식음료비, 기타 접대 및 로스금액에 대한 보상비 등을 일컫는 것으로 카지노 회계에선 이를 원가개념으로 취급하고 있다.
제도 개혁 전 콤프의 40%(500억 원 내외)에 해당하는 비용을 현금카드(KT카드)로 지급함으로써 부정·비리의 개연성을 갖고 있었으며, 실제 카드깡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류 사장은 팀별 한도로 운영되던 콤프를 고객 개인별 적립 포인트 제도로 전환했다. 또 고객이 발생시킨 콤프와 사용내용을 전면 공개하고, 고객에 대한 콤프 실제 지급을 마케팅팀에서 경리팀으로 바꿔 업무를 이원화시켰다.
이에 따라 고객은 발생 포인트를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개인별로 원하는 콤프(항공, 숙박, 칩 등)를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고객에 대한 차별대우 등 콤프 관련 비리 및 각종 루머를 차단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마케팅 비용 역시 연간 500억 원 내외로 사용되는 KT카드가 현재 연간 30억 원 선에서 억제될 정도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또 전체 콤프비용 역시 외형신장에도 불구하고 약 10% 정도 절약되는 등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6%에서 올 상반기 29%로 개선됐다.
류화선 사장은 “콤프제도 개혁으로 50년 적폐를 청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외카지노업계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놀라워하는 상황”이라며 “고객의 편의성과 콤프 집행의 투명성 모두 확보하며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까지 얻었다”고 밝혔다.
글 _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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