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 환위험 부담 끌어안고 있지만… 환변동보험 ‘시큰둥’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경기지역 가입률 1%도 못미쳐

업체들 “환헤지에 데여… 기본 골조 같아 관심없어” 반감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업체 상당수가 환변동보험 가입을 꺼리면서 환위험 부담에 그대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무역보험공사 경기지사에 따르면 환변동보험은 보험 청약 시 제공하는 보장환율을 기준으로 환율이 내리면 공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오를 시에는 기업의 환이익을 환수하는 구조로 가입 시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출거래와 원자재 수입거래에 모두 활용 가능하며 미화는 물론 유로화, 엔화, 위안화를 모두 대상으로 해 적용 폭이 넓다.

그러나 수출업자들이 가입하지 않으면서 가입률은 경기지역 전체 수출기업 1만여개사의 1%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한국무역보험공사 경기지사 및 경기북부지사를 통해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48개사에 불과, 2008년 143개사, 2009년 81개사, 2010년 101개사, 2011년 75개사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실적도 줄면서 2008년 7천386억원, 2009년 1천738억원, 2010년 2천857억원, 지난해 2천106억원, 올 들어 지난달까지 683억원에 그친다.

이처럼 환변동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는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대 등락을 지속한데다 2008년 키코사태로 인해 환헤지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헤지란 수출입 시 환율을 현재의 외환시장을 반영한 환율로 정해 놓고 거래하는 방법이다.

안산의 한 수출업체 대표는 “2008 년 키코에 가입했다 환율이 급등해 파산 직전에 몰린 경험이 있어 이후 환헤지는 이용하지 않는다”며 “국가에서 하는 보험이라지만 기본적인 골조가 같은 것으로 보고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 경기지사 관계자는 “환율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위험관리를 위해 보험을 꼼꼼히 살피고 필요 시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며 “실제 수출거래와 연관된 실헤지 수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환위험 관리에 대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안정적인 실헤지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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