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 가시화
‘1천200만 도민들의 열망’인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수원이 경쟁 상대로 꼽히던 전북보다 한발 앞서 모기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치 경쟁의 주도권을 틀어쥐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은 아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림과 전북은행 등 지역 연고 중심중견 기업 3∼4곳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지만, KT와 손잡은 수원에 맞서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봤다.
■ 프로야구 수원 유치 ‘천군만마’ KT
수원이 다른 기업이 아닌 ‘국내 대표 통신기업’ KT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라고 전제하며, 튼튼한 모기업 유치를 ‘10구단 유치의 제1 선결과제’로 꼽아왔다. ‘우수 선수 영입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모기업이 있어야만 구단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한 ‘국내 대표 기업’ KT는 프로농구, 골프, 하키 등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최적 기업으로 평가돼 왔다.
현재, 전북은 하림과 전북은행 등 지역 연고 중심의 중견 기업 3∼4곳의 컨소시엄을 구성, 수원에 맞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90년 전북을 연고로 창단했다가 성적 부진과 자금난을 겪으며 10년 만에 공식 해체를 선언한 쌍방울의 선례 등을 고려할 때,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의 최적임자로 꼽혀왔던 KT와 손잡은 수원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든든한 모기업 유치로 제1선결과제 해결
지하철 유무·도시인구·관중동원 능력 등
전문가 객관적 데이터 분석 ‘수원 최적지’
■ 뜨거운 야구 열기와 관중 동원 능력
‘관중 동원 능력’ 또한 수원이 전북을 압도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전북은 ‘높은 야구 열기’를 들어 10구단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나 전주고, 군산상고 등 야구 명문고의 인기를 고려할 때, 전북의 야구 열기가 뜨겁다는 주장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97.5%에 달하는 수원 시민이 야구단 창단을 희망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수원의 야구 열기 또한 전북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북의 주장에 힘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도민들로 구성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자발적 유치 활동을 펼치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힘을 보태왔다. 여기에 신분당선과 인덕원~동탄 간 복선 전철 등 곧 완공될 예정인 지하철은 수원의 10구단 유치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용배 부산 동명대 교수(KBO 야구발전위원)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 관중 동원은 야구장 크기, 도시인구수, 지하철 유무 등 3대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모든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수원이 전북을 압도한다”면서 “여기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최적임자로 꼽혀왔던 KT가 수원 유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프로야구 10구단의 수원 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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