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공장물건 ‘봇물’ 낙찰가율은 60%대 ‘추락’

올해 30억이상 1천203건 2001년 이후 ‘최고’ 기록

경기불황으로 경매시장에 공장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낙찰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안산 등 공단지역에서 공장 경매물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 조사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격 30억원 이상 공장 물건은 모두 1천203건으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억원 이상 공장은 2008년 520건에 불과했으나 2010년엔 1천건을, 올해는 1천200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들 경매시장에 나온 공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낙찰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격으로 나눈 비율)이 2008년에는 75%를 넘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60%대로 추락했다.

안산시 원시동 A 공장은 감정가가 95억원에 달하지만 3차례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최저 매각 가격이 48억원까지 떨어졌다.

감정가 42억원의 안산시 사사동 B 공장도 유찰돼 최저 매각 가격이 29억원으로 낮아졌다. 감정가 121억원의 시흥시 신천동 C공장도 유찰돼 오는 12일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이들 지역은 토지가격 등이 비교적 비싼 곳으로 새 주인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경매업계는 분석했다.

도내 경매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경매로 나오는 공장들이 늘었다”며 “경기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장 경매 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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