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비만 원인 ‘1등급 한우’ 학교급식 중단해야” “우수 축산물 왜 ‘성인병’오명씌우나…”

전국한우협회 ‘한우 폄하’ 발언에 거센 반발

학교 급식용 ‘저지방’ 부위… 주장과 달라

안의원 “학생들에게 한우 더 공급하자” 해명

경기도의원이 한우 1등급 학교급식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전국한우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도지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한우 1등급 학교급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지로 발언한 안승남 의원(민주통합당 구리2)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협회는 “안 의원이 지난 5일 경기도의회 정례회에서 한우 1등급이 근내지방도가 높아 성인병과 비만의 원인이 된다며 경기도 한우 학교급식 지원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협회는 “우수한 품질의 축산물을 폄하하고 도민들이 정성을 다해 생산한 축산물에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오명을 씌웠다”며 “협회 회원 일동은 울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급식지원사업은 수입육을 사용하던 학교에 지자체에서 일정부분을 지원해 1등급 이상의 고품질 우리 축산물만을 엄선해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라며 “현재 경기도 학교급식 사업에 공급되는 한우고기는 불고기용으로 소위 말하는 저지방부위로 지방함량이 높아 비만과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하는 한심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성인보다 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공급돼야 함은 세계 여러 영양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한우의 지방은 올레인산(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무조건 지방은 나쁘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안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경기도 우수 축산물 G마크는 성인병 축산물을 생산하는 브랜드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안 의원은 우리 한우를 폄하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급식에 실제 사용되는 부위는 뒷다리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1등급 한우를 사용하든 3등급 한우를 사용하든 거의 차이가 없다”며 “학생들이 1년에 먹은 소고기의 양이 1kg도 채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양의 한우를 공급하자는 취지였다. 사과요구는 축산연구소 등에서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선호·정진욱 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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