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국나노기술원 ‘행감’ 중단 해프닝 “모든 자료 ‘경기도’명칭 실종… 무시해?”

의원들 집중포화… 끝내 정회고철기 원장 “관행적인 표기”

8일 열린 경기도 한국나노기술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술원이 ‘경기도’라는 명칭을 제출자료에 기재하지 않아 의원들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행감을 잠시 중단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행감 초반 업무보고에 앞서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송한준 의원(민·안산1)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얼마 전 기술원이 나노소자특화팹센터에서 ‘경기도 한국나노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조례에도 이 명칭이 들어가 있는데 지금 제출한 업무보고자료와 행감요구자료에는 모두 ‘경기도’가 빠져있다”며 “경기도에 있기 싫다는 얘긴가, 의원들이 만든 조례를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김영환 의원(민·고양7)도 “조례를 개정할 때 기관명칭에 경기도를 반드시 넣되 한국을 붙이라고 했었다”며 “참으로 불쾌하다. 우리가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이럴 거면 교과부에 가서 감사를 받아라”라고 질책했다.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금종례 위원장(새·화성2)은 “행감은 지방자치법에 의해 하는 것인데 피감기관의 명칭에 경기도가 빠져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5분간 정회를 선언해 급기야 감사가 중지됐다.

잠시 뒤 행감이 재개되자 민경원 의원(새·비례)은 “경기도를 기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건물 간판이나 주요업무 보고서 표지 등에 경기도를 다시 넣을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고철기 원장이 “타 기관과 비슷하게 관행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자료에 표기를 해서 보고하고 간판 문제도 검토 후 보고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행감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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