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한 단풍잎, 그리고 유난히 파란 하늘은 한국의 가을을 대변하는 말들이다. 내게는 익숙지 않은 이러한 풍경을 보고 즐기는 것은 큰 즐거움이고 고향을 잠시 잊게 해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 내고향 베트남에서는 볼 수 없는 가을이기 때문이다.
올 가을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뜻깊은 계절이 되었다. 3년전 남편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아들까지 얻었지만 변변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는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려 줬기 때문이다. 이날 결혼식을 보기위해 베트남에서 우리 부모님도 모실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기만 했던 마을 어르신들도 농어촌공사 본사까지 전부 초청을 해주었고 양평ㆍ광주ㆍ서울지사에서 직접 버스까지 제공해주고 직원들이 본사까지 안내를 해줬다.
그동안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이국땅에 와서 언어도 다르고 문화가 다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러한 지원 프로그램이 내게는 없었는데 한국농어촌공사 양평ㆍ광주ㆍ서울지사에서 기회를 준 것이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님께서 사랑, 책임, 배려를 주제로 한 주례말씀은 앞으로 한국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넓은 운동장에서 열린 축하 음악회와 제주도 신혼여행까지 세심하게 배려를 해준 한국농어촌공사가 이국에서 온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아마 이날 나와 같이 결혼식을 올린 각국에서 시집 온 20쌍의 신부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를 잊을 수 없는 10월의 축복받은 신부로 만들어 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도 한국농어촌공사가 다문화가정은 물론 사회ㆍ경제적으로 소외계층에 속하는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사회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어가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공기업이 되기를 소망한다.
타이티 쫀ㆍ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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