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ㆍ성폭력 예방 ‘공연’ 학생들 ‘공감’

인천경찰청 ‘무지개연극단’  유치원ㆍ중ㆍ고생 11만명 관람

인천경찰청이 운영하는 ‘무지개연극단’이 아동 유괴, 성폭력 및 중·고교생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캠페인이나 강연 등 획일적인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사례 중심의 연극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근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지개연극단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8년. 전국적으로 아동유괴 및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해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인천경찰청은 아동들에게 범죄예방교육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연극을 떠올렸다.

전국 최초로 경찰관과 의경 등 10여 명으로 연극단을 꾸려 매주 금요일 지역 내 유치원·어린이집 원생을 초청해 공연을 선보였다.

아동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역할극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유괴나 성범죄 등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그동안 517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 7만여 명이 관람했다.

무지개연극단은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올해 3월부터 매주 화·수·목요일에 중·고교를 찾아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공연은 금품갈취, 왕따, 유명상표 옷 뺏기 등 학교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례를 보여주며 학생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또 공연 후 가해자와 피해자, 학부모, 교사 등이 출연해 과연 누구의 잘못인지 되짚어보면서 해결방안을 찾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달까지 지역 내 74개 중·고교 3만9천여 명이 연극을 봤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가해학생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단순히 장난 수준으로 인식한다”며 “연극단 활동은 이런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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