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 파행 위기

선수協 ‘보이콧’ 선언 불구 KBO ‘10구단 창단’ 논의 소집 일정조차 못잡아

민주 문재인 대선후보 ‘10구단 창단 찬성’ 공개지지 표명

프로야구인들의 잔치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래 사상 처음으로 열리지 못할 위기를 맞고 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와 9개 구단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기때문이다.

선수협회는 오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되기 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면 시상식, 내년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하지만 KBO는 10구단 창단을 논의할 이사회 소집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KBO 이사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지 못하는 파행을 맞게 된다.

선수협회는 6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10구단 문제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수렴 및 선수들의 단체행동에 따른 불이익 방지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선수협회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시작으로 WBC, 전지훈련, 시범경기 등에도 참가하지 않는 초강수를 예고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골든글러브의 시상식 주인공인 선수들이 시상식 참석을 거부하면 시상식을 열 이유가 없다.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사회 개최보다 각 구단 사장들의 10구단 창단에 대한 명확한 뜻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시상식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개 구단들의 10구단 창단에 대한 입장은 세 부류로 나뉜다.

야구계에 따르면 삼성과 롯데는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넥센·NC는 10구단 창단을 지지하고 있으며 SK·두산·KIA·한화는 중도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단들도 9개 구단 운영시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또 10구단 창단여부는 조만간 결론을 내야한다는 입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야구인들의 잔치인 골든글러브 개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제18대 대통령 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0구단 창단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박근혜,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10구단 창단에 대한 공개질의에 대한 입장에서 밝혀졌다.

문 후보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찬성입니다. 일부 구단의 이익때문에 선수들이 기회를 잃고 야구팬들이 실망해서는 안 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10구단 창단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그는 이어 “야구공 하나에 국민들이 마음 졸이거나 웃는 날이 많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국민들에게는 더 많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구단의 이익보다 선수들, 팬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