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을 돈폭탄으로” 유통업계 마케팅 온힘

“야속한 폭설” 희비교차 “반갑다 한파”

■ 유통업계 ‘즐거운 비명’

동장군 맹위에 문풍지 등 월동용품 매출 급증

유난히 추운 올겨울 맞아 후끈한 마케팅 전쟁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로 스노체인, 문풍지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제설, 월동용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일 판매를 분석한 결과 스노체인이 평소보다 30배 이상(3천254%) 더 팔렸다고 6일 밝혔다. 이어 장화(812%), 우산(785%), 현관매트(652%) 순으로 판매 증가폭이 컸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날 스노체인(1천394.4%)과 성에 제거기(397.9%) 뿐 아니라 삼각대와 경광봉 등 경고용품(183.9%), 워셔액(135.5%) 등 자동차 월동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고 문풍지도 1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관련 상품을 모아 특집전을 여는 등 폭설·한파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마트 서수원점은 가죽, 캐시미어, 퍼 소재의 재킷과 코트를 오는 11일까지 50~60% 할인된 가격에 내놓으며 겨울내의 특설매장과 방한액세서리 특집전을 열고 목도리, 모자 등을 7천~1만9천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북수원점도 겨울내의 특별기획전을 마련해 각종 내복을 30% 싸게 팔고 장갑, 부츠 등 방한잡화를 최저 7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도 가세해 옥션은 ‘폭설극복프로젝트 스노체인 특가’라는 이름으로 원터치 사슬체인을 50%, 스프레이체인을 20% 할인하며, 지마켓은 ‘추워도 괜찮아’ 라는 방한용품 특가전을 마련해 현관용 바람막이와 문풍지, 손난로, 보온매트 등을 30~40% 할인하고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물류업계ㆍ손보사 ‘울상’

빙판길 운송대란ㆍ수급차질 농산물 가격 폭등

잇단 눈길 교통사고에 손보사 긴급출동 ‘진땀’

폭설로 물류수송이 원활하지 못해 경기도내 농산물 수급이 차질을 빚거나 물류 운송이 제때되지 않는 등 폭설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경기도내 농수산물 도ㆍ소매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농산물 도ㆍ소매 가격이 전날 폭설의 영향으로 최대 40%까지 폭등했다.

이날 수원농수산물시장은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총 물량이 4만4천400㎏을 기록,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의 거래량(12만8천200㎏)보다 3분의 1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배추와 무는 폭설로 아예 입고 조차 되지 않아 지난주 대비 42%나 가격이 급등해 배추 8㎏(3포기) 이 7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랐다.

안양농수산물시장에서도 상추와 시금치 등이 공급차질을 빚으면서 평소보다 평균거래량이 20%가량 줄었다.

물류 운송 업계 역시 눈길과 빙판길로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이천의 L물류센터는 폭설이 내린 5일 오후 입출고 차량 100여대 중 절반이 운송을 중단했으며, 평택의 O식품업체는 물류 운송 회전율이 30%가량 줄어 공장에 원자재 입고가 안되거나 제품을 출고조차 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면서 자동차손해보험사는 사고ㆍ출동 신고 접수가 폭주하면서 전국적으로 10만여건의 긴급 출동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일반 상담사 외에도 사무직 직원까지 상담센터에 투입해 고객을 응대하게 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수원하나로클럽 관계자는 “폭설이 이어진다면 농산물 가격이 20~30% 더 올라 소비자 식탁물가 마저 위협할 수 있다”며 “물량 확보와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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