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탄천 아이스링크 일반인 개방 추진 마찰

市, 정식 엘리트팀에 대관 우선권… 초등생 아이스하키팀은 배제
초등생 클럽팀 “동계체전 도대표 출전하는 엄연한 엘리트팀” 반발

성남시가 지역 내 초등학생 아이스하키 클럽팀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해왔던 아이스링크 대관 시간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럽팀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시가 아이스하키 클럽팀을 학교운동부와 같은 엘리트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럽팀들은 전국동계체전에 경기도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는 등 명백한 엘리트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대관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아이스하키협회 등에 따르면 성남스타즈 등 성남 지역 내 4개 초등학생 아이스하키 클럽팀들은 지난 2002년부터 탄천 종합운동장 내 아이스링크를 주 5회에 걸쳐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9시까지 1시간여 동안 전용으로 빌려 사용해 왔다.

하지만, 시는 분당중학교 아이스하키팀 등 정식 엘리트팀에게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대관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연습장으로 활용해왔던 아이스링크를 전용으로 대관할 수 없게 된 초등학생 클럽팀들은 강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클럽팀들은 지난 2010년 경기도대표로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각종 엘리트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경기도의 위상을 높이는 등 사실상의 엘리트 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도, 전용으로 대관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A 클럽팀 관계자는 “선수 전원이 대한 아이스하키 연맹에 가입돼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고, 대부분의 초등학교 아이스하키팀들이 클럽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허용해 오던 전용 대관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꿈나무들의 꿈을 짓밟는 일이나 다름없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얼마남지 않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정식 엘리트팀과 같이 전용으로 대관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아무리 엘리트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하라도 정식 학교팀과 클럽팀은 명백한 차이가 있는 만큼 정식 학교 운동부와 같은 혜택을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 전체가 사용해야 할 아이스링크를 일부 클럽팀에게 전용으로 대관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전용 대관까지는 아니더라도 훈련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는 범위내에서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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