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10구단은 준비된 수원으로] (5) 안산 중앙중학교 야구부

예의범절 중시·자율야구의 힘…‘야구스타의 산실’

3천600만달러(6년)의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진출을 확정지은 류현진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투수’로 손꼽히는 SK의 에이스 김광현. 그는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예의 범절이 바르기로도 유명하다.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나 심판, 야구계 선배들에게 건네는 90도 인사는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10일 오후 4시께, ‘국보급 투수’ 김광현이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한 ‘경기도 최고의 야구명문’ 안산 중앙중학교(교장 이영희)를 찾았다. 개인 락커룸과 샤워실, 식당, 휴게실 등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선수단 숙소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머리와 앳된 얼굴에서 중학생다운 풋풋함과 순진함이 느껴지는 선수 20여명은 기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안녕하십니까’하는 우렁찬 인사 소리와 함께 90도로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김광현의 후배들다운 면모가 고스란히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야구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의와 인성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고 자율적으로 교육하면서도 예의 범절만큼은 철저하게 강조하는 이유이지요” 김광현을 발굴하고 길러낸 주인공이자 과거, 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서정민 감독은 설명했다.

25년 전통 도내 최고 명문 ‘국보급 투수’ 김광현의 모교

실력 못지않게 예의ㆍ인성 강조 자발적으로 야구 즐기게 교육

1998년 문광부장관기 첫 우승 전국대회 제패 경력 화려 올해 대통령기 준우승 등 결실

야구 실력보다도 예의 범절을 강조하는 중앙중이라고 해서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25년 전통(1987년 창단)의 중앙중은 지난 1998년 문화체육부장관기에서 첫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 동메달, 대통령기 준우승 등 각종 전국대회 입상 경력을 보유한 ‘강팀’이다.

2007년 안양시장기 도예선 우승, 2009년 문화체육부장관기 도예선 우승, 2010 대통령기 전국선수권대회 도예선 준우승 등 경기도내 대회 입상 경력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올해는 전국대통령기 준우승과 수원시장기 경기도야구대회 준우승, 제2회 바른세상병원기 우승, 제9회 SK배 준우승 등 나가는 대회에서 모조리 입상하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국보급 투수’ 김광현을 비롯, 유영화(SK), 김민우(넥센), 김상현(두산), 김상준, 이재익(이상 삼성), 조평호, 문현정(이상 NC), 노승욱, 박창희, 조순권, 박건수(이상 현대) 등 프로선수를 10여명이나 배출했을 정도니, 그야말로 ‘야구스타의 산실’이라 할만하다.

이처럼 안산 중앙중이 ‘경기도 최고의 야구 명문’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최적의 환경과 학교측의 든든한 지원, 지도자들의 열정적인 지도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광현과 스타급 선배들이 시간이 날때마다 모교를 방문,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점 또한 안산 중앙중이 명문의 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히고 있다.

임채성군(15)은 “감독 코치 선생님들의 자율적인 지도와 훈련하기에 편리한 환경 등 모든면에서 부족함 없이 훈련하고 있다”면서 “김광현 선배와 같이 훌륭한 프로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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