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시설원장 수년간 10억원 도박·주식으로 탕진
의정부의 한 아동복지시설 원장이 수년간 1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과 국고보조금을 도박과 주식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원장은 각종 매스컴 통해 불우 아동의 대부(代父)로 유명세를 탄 인물로 공공기관과 기업의 후원도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임용규 부장검사)는 아동복지시설 후원금과 국가보조금 등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시설 원장 J씨(56)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J씨와 공모한 직원 T씨(40·여)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J씨 등은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시설 후원금과 국가보조금 9억9천여만원을 빼돌려 카지노 도박과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다.
조사결과 J씨는 2004년 1월부터 의정부지역에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불우한 아이들을 돌봤다. J씨의 선행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행정기관과 사법기관 등 공공기관과 기업의 봉사활동과 후원금이 줄을 이었다.
더구나 모 사찰 주지스님으로 활동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국고보조금과 후원금만 수십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J씨는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 가운데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정선 카지노를 수십차례 드나들며 도박을 즐겼으며 주식에도 손을 대 수억원을 탕진했다.
이같은 J씨의 실체는 내부 직원의 제보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학기자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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