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희상, 내년 연봉 1억3천만원

인상률 189%… MLB 출신 좌완 투수 슬래튼 영입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투수 윤희상(27)과 올해 4천500만원보다 189%가 오른 연봉 1억3천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김광현이 기록한 SK 역대 최대 인상률(2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2004년 SK에 입단해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보낸 윤희상은 2011년 20경기에 등판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선발진의 최고 효자 역할을 했다.

28경기에 선발 등판, 10승9패와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해 팀 내에서 홀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특히 유일하게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크고 작은 부상으로 투수들의 이탈을 겪은 SK 마운드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도 했다.

윤희상은 “내년에도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SK는 이날 윤희상을 포함해 41명의 선수와 2013시즌 재계약을 마쳤다.

주장 박정권은 1천만원(5.1%) 오른 2억500만원에 계약했고, 방출의 아픔을 딛고 계투진의 한 축으로 성장한 박정배와는 3천만원(115.4%) 오른 5천600만원에 사인했다.

포수 정상호는 지난 시즌과 같은 1억3천만원을 받는다. 부상을 겪은 외야수 조동화와 투수 전병두는 각각 9천만원(2천만원 삭감), 1억1천만원(3천만원 삭감)에 도장을 찍었다.

SK는 내년 시즌 재계약 대상자 59명 가운데 69.5%인 41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SK는 외국인 선수로 왼손 투수 더그 슬래튼(32·미국)을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영입하고,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킨 마리오 산티아고를 방출했다.

196㎝, 98㎏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슬래튼은 140㎞대 초반의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메이저리그에서 2006년부터 7시즌을 뛰면서 216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3.52를 남겼으며, 올해는 10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SK는 슬래튼이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데다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모든 보직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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