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검색 구멍 뚫렸다
‘금괴 밀반출’ 세관 직원이 입국장 역진입 드러나
APIS 무력화… 檢, 내부직원 조직적 가담 수사 확대
인천공항세관 직원과 금괴 밀수출업자 간 뇌물사건(본보 11월 28일 1면, 12월 10일자 7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일부 공항세관 직원이 입국장에 역진입했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세관 직원들의 조직적 범행 수사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직원 전용 통로 등을 통해 금괴를 운반한 사례는 있었지만, 입국장을 역진입한 사례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공항세관과 검찰 등에 따르면 금괴 밀반출을 돕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8천6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전 공항세관 직원 A씨(47)는 입국장을 ‘역진입’ 한 뒤 세관 직원들이 이용하는 환승 구역 전용통로를 지나 면세점 주변 장애인 화장실에서 다시 업자에게 금괴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진입은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을 통해 들어가 수화물 수취대를 거쳐 세관직원 전용통로를 통해 3층 출국장 및 면세구역 등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검찰은 입국장에는 세관의 휴대물품 검사대 등이 있고 이곳에 상주하는 세관 직원들도 있지만, A씨가 역진입하는데 아무런 제지 없이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관세법위반 전력이 있는 금괴 밀반입업자가 여행자정보사전확인시스템(APIS)에 적발됐지만, A씨가 나서 무마시킨 사실도 밝혀냈다. APIS에 적발되면 수화물 개별검사를 해야 하지만 밀반입업자의 경우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 같은 범행이 내부 협력자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다른 직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캐고 있다.
이와 관련, 공항세관 관계자는 “예전에는 업무상 문제로 입국장 역진입이 관행처럼 이뤄졌지만,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는 차단됐다”면서 “APIS가 무력화된 부분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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