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발달·외국인 거주 증가… 작년 마약사범 1천79명 적발
최근 인터넷 발달 등으로 마약 유통이 용이해지면서 경기도 역시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총 5천477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만 1천79명이 적발돼 228명이 구속되고 나머지 85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올해 역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도내에서 총 754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고 외국인 거주가 증가하면서 국내 대다수를 차지하던 대마범죄가 아닌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향정(향정신성의약품)범죄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이는 인터넷과 택배서비스를 통해 기존보다 손쉽게 필로폰 등 마약을 유통할 수 있기 때문으로, 국내보다 마약범죄가 심각한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내 유입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경기청에 의해 검거된 마약사범 중 70%에 달하는 700여명이 필로폰과 물뽕 등 향정사범이었으며, 대부분 인터넷과 외국인 지인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10일 수원에서는 30대 한 남성이 조건만남을 가진 10대 여고생을 이틀간 끌고다니며 성폭행한 뒤 필로폰을 투약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날 의정부에서는 외국인과 동거하며 함께 대량의 마약을 제조ㆍ판매하던 20대 주한미군 탈영병 4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또 앞서 5일에는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 61.3g을 몸 속 은밀한 부위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 유통시킨 탈북자와 조선족 일당 5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10명을 불구속입건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발달 및 외국인 거주자 증가로 향정사범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호기심이라도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마약과 접촉한다면 평생 씻지못할 우를 범하는 것으로, 주변에 마약투약 의심자가 있다면 주저 말고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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