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민자치 1번지’ 발돋움 새해엔 사람이 행복한 도시로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정도 되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김영규 수원 영통구청장은 조금 남다른 ‘행복론’을 주장한다. “요즘 폐지 값이 폭락하면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행복이 뭐 별겁니까? 추운 겨울, 힘겹게 폐지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제값 받는 거죠.”
김 구청장이 꿈꾸는 행복은 크지 않다. 거창하지도 않다. 구청장으로서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지난 12월 4일 김 구청장을 만나 2013년 29만 영통구민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지 그 계획을 들어봤다.
‘수원 지하철시대’ 열려…강남권 40분대 주파
먼저 악수를 건네는 김영규 구청장은 보기와 다르게 손아귀 힘이 셌다. 손아귀 힘의 강도로 그의 강단 있는 성격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무쇠 같은 손아귀 힘을 발휘해 구정을 책임져온 그는 영통구청의 대박사례부터 소개했다.
“우리 영통구는 대박났습니다.(하하) 원이 없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문화·예술·체육·자치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2011년 구정평가 최우수, 2011년 세정평가 최우수, 2012년 전국리틀야구대회 우승, 2012년 대통령배 전국 축구한마당 대회 우승에 이어 2011~2012년 연이어 수원시 체육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영통구 만큼 우승기 많은 동네도 드물겁니다.(하하)”
지난 2010년 12월 3일 취임한 김 구청장의 집무실 한쪽에는 그동안의 화려한 수상실력을 입증하는 수상기가 줄지어 있다.
특히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인 김 구청장은 2012년 제11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응모한 234개 주민자치센터 중 센터활성화 분야에서 영통1동이 최우수상을, 평생학습분야에서 영통2동이 장려상을 수상해 명실공히 전국 주민자치1번지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요즘 김 구청장을 신나게 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 1일 분당선 연장선 기흥∼수원 망포구간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경기 남부권 도민과 115만 수원시민, 영통구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수원 지하철 시대’가 열린 것. 지하철 개통으로 영통구는 수원에서 가장 핫(hot)한 동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은 현재 서울 왕십리에서부터 용인 기흥까지 운행 중인 분당선과 연결돼 하루 양방향으로 206회 운행 중인 전동차가 출퇴근 시간대 7분(평시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40분대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용인, 화성, 오산 등 경기 남부권 도민이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하고 수원, 용인, 성남 3개 지역이 30분 이내에 통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김 구청장은 수원의 지하철 시대를 열게 된 것도 각종 소음, 비산먼지, 교통체증, 공사장 주변 영업 상인의 어려움 등 많은 불편을 겪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고통을 감내해 주신 영통구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통구민들이 자랑스럽고, 멋진 구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시 세수의 39%를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 삼성이 소재하고 있고 구민 평균 나이 32세인 영통구는 단지 잘 살고, 젊은 동네가 아닙니다. 구민들의 인식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막무가내식 민원이 없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주민의견과 이야기가 100% 맞다고 생각하고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인대칭’과 ‘대관소찰’로 영통을 업그레이드
취임 2년 동안 김 구청장은 신속·친절·감동을 주는 현장중심 밀착행정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의 노력과 열정은 구정 안 밖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김 구청장은 가장 보람 있던 일로 ‘영통8888 민원콜센터’를 꼽았다.
“365일 24시간 주민불편사항을 신속히 대응·해결하는 현장행정의 첨병으로 2011년 3월 ‘영통8888민원콜센터’를 개설했습니다. 총 1만5천181건의 불편사항을 해소해 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장행정 성공사례로 수원시청과 각 구청에 직제가 신설되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 아래 영통구의 발전과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의 순수한 뜻을 모아 2011년 5월 3일 ‘영통발전연대(비영리민간단체)’를 설립해 민간단체 봉사활동과 기부문화 활성화에 기틀을 마련한 것이 큰 보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소남(男)’으로 영통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름 하여 ‘미인대칭’ 프로젝트. 김 구청장이 미소 친절운동 확산을 위해 구민실천운동으로 기획한 ‘영통 미인대칭’은 ‘미소로 인사하고, 대화하며 칭찬하자’라는 의미다.
“‘미인대칭 운동’은 공동주택 중심의 거주문화에서 비롯되는 이웃과의 불통(不通)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이웃이 되는 영통,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실현하는 첫걸음은 바로 내 이웃, 내 옆 사람과 미소하며 인사하기, 대화하며 칭찬하기와 같은 작은 습관으로부터 이뤄진다는 범구민 의식개혁 운동입니다.
스트레스는 질병을 낳지만 웃음은 보약이라고 합니다. 10초 웃으면 3분 동안 노를 저은 것과 같고, 15초 웃으면 2일 더 산다고 합니다.(하하)”
성실함ㆍ강한 근성ㆍ탁월한 추진력으로 승부
스마일맨이지만 일할 때만큼은 철두철미한 리더가 바로 김영규 구청장이다.
몸에 밴 성실함, 뭐든 시작하면 바닥을 보는 강한 근성에 탁월한 업무 추진력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김 구청장은 모든 행정을 처리할 때 ‘크게 보고 작은 것은 살피라’는 뜻의 ‘대관소찰(大觀小察)’ 자세로 임한다. 그리고 관리자로서 직원들에겐 잔소리 보다는 자율성을, 비난보다 격려를, 단점보다는 장점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1980년 권선동 평동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구청장은 기획예산과장 등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체육청소년과장을 거쳐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역임하는 동안 각종 대규모 국제대회를 운영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처럼 뛰어난 책임감을 인정받은 그가 2010년 영통구청장 취임 당시, 젊은 도시 영통구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그는 29만 영통구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참여와 주민자치, 주민불편 제로화 추진, 미래형 도시기반 구축을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영통구는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의 열정과 탁월한 업무능력이 절실하다. 2013년 과연 그는 어떻게 영통구민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할까. 그의 무궁무진한 에너지와 열정이 영통의 행복지수를 몇 단계나 업그레이드 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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