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베트남 공략 가이드 될 것” 인허가·공장부지 물색 등 지원…한류, 상품수출화 사업도 추진
선석기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장(사진)을 만나 올해로 한국-베트남 수교 21주년을 맞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다음은 선 무역관장과의 일문일답.
베트남 특유의 경제 구조와 그 특성, 2013년을 전망한다면.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였으나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 현재 사회주의식 시장경제체제다.
2010년 일인당 국민소득이 1천 달러를 넘어 중소득국에 진입했지만 국민 대다수가 농촌 지역에 거주해 농업과 빈곤층의 비중이 높다. 베트남 경제를 견인하는 축은 공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이 중 외국인 투자기업은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0%를 넘고 있다. 이처럼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불황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긴축정책을 시행하면서 은행대출을 억제함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크게 침체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등 비핵심 분야에 방만하게 투자했던 공기업 대부분이 부실해졌고, 이것이 금융권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베트남 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부실화된 공공부분의 개혁과 금융부문의 부실채권 해소 문제다.
올해 공공투자, 공기업, 금융부분의 개혁 이행 등 3대 부분의 개혁이 실패하면 베트남의 잠재 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것이며 물가 상승 재연과 거시 경제 지표 악화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트남과의 사회ㆍ경제ㆍ문화적 차이는 무엇인가.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경제발전 단계가 달라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우선 큰 차이점은 의사결정 기간이 매우 길다는 점이다. 집단지도체제를 견지하는 사회주의 특성상 합의를 도출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법이나 제도가 완비돼 있지 않아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해석도 담당자에 따라 각각인 경우가 있다.
세 번째는 후진적인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국가 투명성 지수나 부패 지수 등이 아직도 세계 100위권 밖에 있는 것이 이것을 반증한다.
베트남에서의 한국 기업 현황과 현지인의 호감도는 어떠한가.
베트남에는 약 2천7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했다. 70년대 한국의 주력 산업인 의류·봉제, 신발 업종이 수출시장 확보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 북부 지방에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기업 중심으로 각각 진출해 있다.
특히 최근 전자, 전기 업종 등 하이테크 분야, 그리고 유통, 부동산개발 업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해 베트남 경제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며 호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KOTRA가 베트남에서 진행한 역점사업과 의미 있는 성과는.
우선 지난해 베트남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을 우리 기업의 상품수출로 연계시키기 위해 한류상품전시회를 개최했다. 화장품, 기능성 식품, 생활용품 등 40여개 기업이 참가해 실질적인 수출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한베 수교 20주년을 맞아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CSR 시상식, 민관합동 사회공헌활동 사업을 전개했다.
예로 대사관과 코트라, 11개 우리 기업이 참여해 하노이 인근 빈푹성에 유치원 건립, 주택건립, 유치원 개보수 등의 용도로 12만5천 불을 지원했다. 이러한 활동이 베트남 정부 고위층에게 알려짐으로써 한국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
코트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보와 지원혜택이 있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베트남에 현지법인 또는 공장을 설립할 때 투자인허가와 공장부지 물색 등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은 자문 변호사, 회계사 등을 둬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면서 봉착하는 법률, 회계 등의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도 도움받을 수 있다.
이밖에 매주 베트남 경제 관련 뉴스를 종합한 ‘뉴스레터’를 배포하고 있으며 각종 경제 관련 궁금증에 대해 즉시 답변하고 있다.
코트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새해 계획과 주요 추진 사업은.
베트남에 수출하지 못한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사화 사업의 경우 베트
남에 수출 실적이 없는 기업을 지사화 업체로 받아들여 수출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베트남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상품수출로 연결시키기 위한 사업을 펼칠 것이다. 한류 열풍에 베트남 젊은이들은 한국의 패션을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패션제품 전시 상담회와 패션쇼를 5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홈쇼핑에도 한국의 패션제품 론칭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의 IT 프로젝트를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3월께 발주처를 초청해 하노이에서 관련 상담회 및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다.
현대적인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9월께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를 하노이로 불러와 상담회와 세미나도 마련할 예정이다.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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