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가 전격 중단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매장 곳곳에서 손님과 계산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카드사 별도의 부정기적인 이벤트를 제외하고 대형매장과 연계해 진행되는 2~3개월 할부 무이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8일 인천시내 대형유통업체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판촉 행사 비용의 50%를 초과하는 추가 비용 부담을 놓고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측이 대립하면서 각 매장에서는 이달 초부터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맹점 계열사 카드나 별도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 계약을 맺은 카드 등은 당분간 서비스를 계속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중단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이 고객에게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이자 할부가 중단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시내 한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A씨(37·주부)는 “매장에 와서도 돈을 지불하기 직전까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난감해했다.
또 다른 주부 B씨(35)는 “왜 카드사와 유통업체 간 싸움의 불똥이 애꿎은 소비자에게 튀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할부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경제 사정만 자꾸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은 할부 수수료 비용까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대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뛰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무이자 할부 수수료까지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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