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일가족 3명 동반자살 ‘신변비관’ 차안 연탄불 피워
용인의 한 생태공원에서 일가족 3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의 한 공원으로 진입하는 교량 인근에서 P씨(40)와 아내 H씨(40), 아들(10) 등 3명이 차량 안에 숨져 있는 것을 공원 관리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P씨는 운전석에서, 부인과 아들은 뒷좌석에서 숨져 있었고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가스버너가 놓여 있었으며, 수면유도제 3통이 발견됐다. 또한 운전석에는 P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1장짜리 유서와 가족들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장애가 있는 아들의 학교 문제와 직장 문제로 사는 것이 힘들다. 남은 가족이 시신을 잘 거둬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병점에 거주하던 P씨는 당초 수원의 한 병원 관리부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26일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돌연 퇴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정황 등을 토대로 P씨 가족이 신변을 비관해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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