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바벨” 역사를 쓴 장미란, 전설이 되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아름다운 은퇴
“선수생활 행복했다…IOC 선수위원 도전할 터”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부를 더 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습니다.”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30ㆍ고양시청)이 10일 오후 2시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15년간 분신과도 같았던 바벨과 이별했다.

장미란은 이날 최성 고양시장, 박윤희 고양시의회 의장을 비롯, 가족과 시ㆍ역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15년 선수생활이 그리울 만큼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꿈도 없던 15세 소녀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함께 해준 지도자들과 선수들, 나를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퇴 이유에 대해 장미란은 “신체적으로 더 선수생활을 이어갈 자신이 없어 은퇴를 결심했다”면서 “런던올림픽과 전국체전을 마친 뒤 3개월 간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장미란은 “IOC 선수위원이 되면 앞으로 더 좋은 조건에서 사회 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세계무대 4연패를 달성하며 정상을 지켰던 장미란은 “수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국민의 응원과 격려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미란은 앞으로 용인대학교 박사과정 공부와 자신이 지난해 만든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위한 장미란재단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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