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수원시대] 이석채 KT회장 “수원이 아니었으면 창단 생각도 않했을 것”

프로야구 10구단으로 수원 KT가 낙점 받은데에는 수원시의 철저한 준비와 경기도ㆍ경기도민의 적극적인 지원 외에도 10구단 기업이 된 KT그룹의 소신과 배짱있는 결정이 큰 몫을 한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KT 수장인 이석채 회장의 뚝심이 인프라와 당위성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지역안배’ 논리를 앞세운 전북 부영에 유치전 막판 감지됐던 역전허용 기류를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KT는 지난 2007년 말 프로야구단 창단을 목표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으나, 기존 8개 구단들의 심한 견제와 가입비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창단 문턱에서 주저앉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KT로서는 이 때의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좋은 경험이자 약이 됐다.

지난 2009년부터 KT의 수장을 맡은 이석채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산업인 야구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새로운 국민 소통채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10구단 창단에 뛰어들어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종 프레젠테이션까지 직접 참석할 정도로 남다른 의지를 과시했다.

KT그룹의 소신ㆍ배짱있는 결정

200억 기금조성 통큰 면모 과시

야구로 국민 소통채널 만들것

또한 10구단 유치신청서에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적어내는 통큰 면모를 과시하며 80억원을 써낸 부영을 제치는 원동력이 됐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수원야구장 증축ㆍ리모델링 기공식에 참석 “수원이 아니었으면 프로야구단을 창단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해 수원-KT 10구단 창단에 힘을 실어줬다.

아이폰 출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KT가 더 이상 통신 기업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난 것도 이 회장이 프로야구단 창단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였다는 게 KT 관계자의 전언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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