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3천억원대의 시유지를 구리도시공사 자본금으로 현물 출자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독자사업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시에 따르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오는 2016년 말까지 연차적으로 공사채 등 2조1천억원을 들여 토평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172만여㎡를 따라 도로(1만5천654㎡)와 상수도(정수장 이전), 하수도(3천800m), 공원녹지(49만7천223㎡), 주차장(1만422㎡) 등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시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인창동 일대 멀티스포츠센터 부지 9천747㎡(공시지가 249억5천200만원)와 유통종합시장 부지 4만219㎡(공지지가 1천73억8천400만원)·건물 5만5천890㎡(감정평가액 296억9천300만원), 수택동 일대 아파트형 공장부지 1만1천138㎡(공시지가 204억9천400만원) 등을 구리도시공사 자본금으로 현물 출자키로 했으며 시는 이달 말까지 시의회 심의 의결을 마칠 예정이다.
이어 오는 3월 중 구리도시공사 자본금의 4배에 달하는 1조2천억원 가량의 공사채 발생을 위한 행정안전부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회 김용호 의원 등은 구리월드디자인시티 독자사업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27일부터 매주 5일씩 구리시청 정문 앞에서 ‘1조원 빚이 웬말이냐, 구리시 재정 파탄난다’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시유지를 현물 출자하는 것 자체가 시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다 구리도시공사가 연차적이라고 하지만 독자적으로 1조2천억원의 공사채를 투입할 경우 연간 이자만 380억~400억원대에 달하는 등 공사 재정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이라며 수자원공사와의 공동사업 방식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뿐만 아니라 경기도시공사와도 공동사업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게획대로 공사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시의회 동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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