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류중일(삼성)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WBC 출정식에서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코칭스태프와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윤석민(KIA)을 필두로 후보 선수 28명 가운데 19명이 참석했으며, 전지훈련지로 일찍 떠난 장원삼·오승환·차우찬(이상 삼성), 이대호(일본 오릭스) 등은 불참했다.
제3회 WBC에서 다시 한번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야구 국가대표팀에는 불안과 기대가 공존한다.
앞선 1·2회 대회에서 4강과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는데 공헌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LA)-김광현(SK)-봉중근(LG)이 한꺼번에 불참을 선언했고, 추신수(신시내티), 김진우(KIA), 홍상삼(두산) 등의 핵심 전력이 고스란히 빠져 전력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윤석민이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빠른 투수 교체로 박희수(SK)-정대현(롯데)-오승환(삼성)으로 이어지는 역대 대표팀 최강의 불펜진을 조기에 활용한다면 마운드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승엽과 이대호, 김태균 등이 이끄는 타선은 앞선대회 때보다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정식에서 류중일 감독은 “지난 대회 성적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이번 WBC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개인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애국심, 한국 특유의 선·후배 간 팀워크가 조화를 이룬다면 한단계 더 진화하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 좋은 선수들이 몇 명 빠졌지만 한국 대표팀은 팀 전력이 약하다고 할 때 더 강한 힘이 나온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예전보다 더 좋은 기록,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한 뒤 오는 2월11일 귀국해 서울에 모인다.
이후 대표팀은 WBC 체제로 전환해 2월12일부터 25일까지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합숙하고,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키운다.
본선 1라운드는 3월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며, 한국은 대만, 호주,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1, 2위는 A조 1, 2위가 유력한 일본·쿠바와 3월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4강 진출을 놓고 2라운드 승부에 나선다. 여기에서 2위 이내에 들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4강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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