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곰팡이 없애는 법
겨울만 되면 주부들은 청소하다 깜짝 놀란다. 여름에나 발견할 수 있었던 곰팡이가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 천식이 있는 노부모나 아이가 있을 경우 최대의 적이 될 수 있는 곰팡이는 겨울철 피해야 할 1순위다.
실내ㆍ외 온도 차가 많이 나는 겨울은 여름 장마철보다 더욱 꼼꼼하게 곰팡이 관리해야 한다. 겨울철 곰팡이를 속 시원하게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곰팡이, 왜 생기나?
겨울 곰팡이는 여름내 집에 퍼졌던 포자들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겨울엔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 비해 실내 오염도가 25배 정도 높다.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겨울 곰팡이 발생을 막으려면 베란다, 다용도실처럼 외부 공기가 맞닿아 있는 공간을 유의해야 한다. ‘결로현상’이 발생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로현상’은 겨울철 실외 온도와 실내 온도가 15℃ 이상 차이가 날 때 외부와 맞닿은 벽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은 실내 벽면에 발생하는 곰팡이의 번식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베란다 벽면에서 시작한 습기가 실내 벽지로 스며들어 곰팡이의 번식을 부추기게 된다. 거실 바닥까지 곰팡이가 퍼져 사람의 호흡기로 침투하면 체내 기관지에 붙어 균사체로 자라나 비염, 기관지염을 유발하게 된다. 또 아토피 피부질환의 주범이 될 수 있어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곰팡이가 생겼을 땐 이렇게
벽지나 베란다에 곰팡이를 발견했다면 바로 제거해야 한다. 만약 벽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벽지를 뜯어내고, 곰팡이 방지 작업을 한 뒤 새로 도배하는 게 좋다. 곰팡이가 생긴 벽지를 그대로 두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균사체들이 내부에 퍼져 언제 어디서든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베란다도 관리 대상이다. 베란다는 집 안에서 실내ㆍ외 온도 차가 가장 많이 나는 곳으로 집 안 수증기들이 물방울로 변해 항상 젖어 있다. 베란다 결로현상은 단열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베란다 벽면에 핀 곰팡이는 깨끗이 없애 뒤에 곰팡이 방지 페인트를 발라줘야 한다. 다만 영상 5℃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건조가 쉽지 않아 겨울철에는 임시방편으로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고 방지제를 발라주면 된다.
■곰팡이가 애초부터 만들지 말자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해 가습기를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습도를 올려주는 가습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곰팡이도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한다.
곰팡이는 20~30℃에 습도 60~80%를 가장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곰팡이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습기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춥다고 무조건 창문을 닫고 있는 것보다 오전 11시~오후 3시 30분씩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엔 대기 중에 떠돌던 오염물질들이 지표면으로 내려앉으면서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아침, 저녁은 피해야 한다.
환기를 시킬 때는 싱크대 서랍장, 장롱, 화장실 등을 다 열어줘야 한다. 따뜻한 집안 구석구석 밴 습기가 곰팡이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탁이 어려운 베개, 쿠션 등은 덮개를 씌우고 베갯잇을 자주 세탁해줘야 한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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